日 요미우리 "文정부, 美 대선 전 北 김여정 방미 주선했지만… 무산"
입력: 2020.10.07 10:09 / 수정: 2020.10.07 10:09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우리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3일)전 10월 서프라이즈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미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모습을 드러낸 김 제1부부장. /이덕인 기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우리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3일)전 '10월 서프라이즈'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미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모습을 드러낸 김 제1부부장. /이덕인 기자

'종전선언' 주제로 트럼프-김여정 10월 회담 추진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7일 우리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3일)전 '10월 서프라이즈'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미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미일 협의 관계자가 김여정 방미를 통해 '10월 서프라이즈'를 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한이 취소되면서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미우리는 "교착상황에 있는 북미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검토했다"면서 "당초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모색했지만, 하노이 결렬 전철을 밟는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권위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고 김 제1부부장 방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명도가 높고 국내 권력기반도 강한 김 제1부부장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미우리는 지난 8월 국가정보원이 '김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을 위임 통치하고 있다'고 보고한 점,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담은 DVD 영상을 미국에 요청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 주제에 대해선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는 '비핵화'가 아닌 '종전선언'이었다고 전했다. 북측에겐 체제 보장의 발판이 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대선 국면에서 홍보할 수 있는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연설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22일 북한의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남북미는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과한 것은 북미관계에 대한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7~8일로 예정된 폼페이오 장관 방한 일정에서 김 제1부부장의 방미에 대한 마지막 조율을 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때문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은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쳐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 점수를 딸 기회를 주면 유리하다고 북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비록 실패했지만, 남과 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희망을 걸면서 김 제1부부장의 방미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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