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앞으로 20일 '야당의 시간'…감추려 할수록 문제는 더 드러날 것"
입력: 2020.10.06 10:58 / 수정: 2020.10.06 10:58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정부여당 비협조로 '부실 국감' 예상…"민주당 지도부, 무엇이 두려운가"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6일 소속 의원들에게 '야당의 시간'인 국감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이번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파헤칠 정부여당의 실정을 언급하면서, 여당의 '방탄 국감' 시도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국민의힘 국감 사전대책회의'에서 "내일부터 국감을 시작해서 20일간은 야당의 시간, 저희의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각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중심이 돼 국정 난맥상과 실정을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 여러 신문에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뭘 하고 있었느냐고 절규하는 해양수산부 피살 공무원 아들의 편지가 실렸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부친이 39km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게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문재인 대통령께 질문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이 사건을 언제 보고받았고, 어떤 지시 내렸고,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물음에 대통령은 정직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북한의 '7.62mm 탄을 사용한 사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방부가 '출처도 근거도 없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출처가 어딘지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은 이 사건의 진실을 알 필요가 있고,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어떻게 죽어갔는지 알아야 한다. 국민 눈, 귀를 가리고 숨기고 감추려 해서 될 일 아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국감이 시작되지만 정부, 피감기관의 부실 자료 제출, 자료 제출 거부, 그리고 민주당의 국감 증인 채택 거부 또는 채택된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부실 국감이 예상되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무엇이 두려워서 핵심 증인들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출석하지 않게 하는 것인가. 감추면 감출수록 더 드러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야당이 채택을 요구하는 증인들을 반드시 채택해서 제대로 된 국감, 제대로 역할 하는 국회가 될 수 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사건,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한 핵심 증인들이 안 나오면 국감은 부실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각 상임위에서 꼭 필요한 증인을 민주당이 채택 거부하고 있는 것을 저희가 전부 취합해서 원내대표들끼리 상의하려 한다. 그 내용을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려 한다"고 여론전을 통한 국감 증인 채택을 예고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소속)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피감기관 장관 출신으로 자신이 맡았던 기관을 감사하는 위원장으로 이해충돌이 명백하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위원장을 교체해서 자기 자신이 한 일을 감사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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