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찰 차벽, 적절한 대응" vs 野 "재인산성"
입력: 2020.10.05 10:33 / 수정: 2020.10.05 10:47
여당이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봉쇄하기 위한 경찰 차벽과 관련해 적절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경찰이 집회에 대비해 차량으로 광장 일대를 둘러싼 모습. /임세준 기자
여당이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봉쇄하기 위한 경찰 차벽과 관련해 적절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경찰이 집회에 대비해 차량으로 광장 일대를 둘러싼 모습. /임세준 기자

한병도·황희 한목소리…野 공세 반박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봉쇄하기 위한 경찰 '차벽'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을 위한 적절한 대응이라는 취지로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 있었다"라며 "이번 (집회를) 대응하는데 있어서 경찰도 마마 원칙적으로 꼼꼼히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강구하는 과정에서 차벽이 설치됐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경찰이) 차벽을 세우니까 야당에서는 '정치 방역'이라는데, 오히려 정치적 주장"이라며 "이번 대응은 오히려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다중이 모일 수 있는 가능성 있다면 항상 차벽을 세워야 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한 의원은 "일반적 상황으로 그렇게 보면 안 된다"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전쟁된 상황이고 코로나19는 전염병의 위험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한 의원은 "한 명만 전염돼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라며 "이런 때는 조금의 위험요인이 있으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서 하는 것이 적절하고 시기적으로도 맞았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금 상황을 일반적 집회 상황으로 쉽게 생각해선 안 되고 국가 공권력은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차벽을 설치하고 다음 집회에서도 이렇게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황희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거나 인권침해의 요소가 있거나, 과거처럼 그러지는 않았다"라며 "당연히 정부로서는 해야 할 의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한글날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봉쇄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다만 그 집회를 봉쇄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라든가 부당하고 부적절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야당은 경찰의 차벽 설치 등을 두고 '과잉 대응'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버스 300대로 광화문에 산성을 쌓아 집회를 원천봉쇄했다"며 "경찰 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을 슬프게 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사실상의 코로나 계엄령이 선포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에서 "공무수행 중인 우리 국민을 살해해 소각한 북한과 거짓말로 국민을 기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에는 한없이 관대한 문재인 정부가 3일 유독 광화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는 위협적인 공권력을 들이댔다"며 "지난 대선,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하며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부산 피웠던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바로 그곳에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고 꼬집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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