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미국행에 정치권 "부적절" 한목소리…난처해진 강경화
입력: 2020.10.05 09:06 / 수정: 2020.10.05 09:06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 여행 목적으로 출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 여행 목적으로 출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여행 자제' 권고 무색…강 장관 "경위 떠나 송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 여행 목적으로 출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하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KBS 기자와 만나 "코로나가 하루 이틀 없어질 게 아닌데 맨날 집에서 지키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블로그에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 여행을 준비한 글들을 올렸다.

외교부는 지난 3월 북미 전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현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방역을 위한 조치였다.

주무 부처 수장의 배우자로서 안일한 인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다"라며 "정작 정부 주무 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여당도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임이 분명하다"라며 "코로나 19로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국민께 국무위원의 배우자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를 통해 "국민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에 협조하는 국민이 강 장관 남편의 '국외 유람'에 대해 적잖은 허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론이 악화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강 장관에게는 악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질론'이 나온다. 이언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그 세력들을 위해 국민들이 세금내고 헌신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당신들이 봉사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강 장관을 본보기로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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