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의 추석] 민주당 신영대 "코로나19 대응 후한 평가 기대"
입력: 2020.10.01 07:00 / 수정: 2020.10.01 07:00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여당에 대한 민심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는 신 대변인. /국회=이새롬 기자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여당에 대한 민심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는 신 대변인. /국회=이새롬 기자

21대 국회 개원 이후 첫 추석을 맞았다. 지난 4·15 총선 이후 정치권엔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고, 이는 어김없이 '추석 밥상 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추석 국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혹은 소규모로 만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국회에 대한 관심은 평소만큼 높을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는 정당의 '입', 대변인을 통해 이번 '추석 밥상 민심'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책임 큰 만큼 비판 크기도 큰 것 잘 알아…추석 밥상 화두는 '기후변화'"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땅을 밟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았지만, 남북 상황이 180도 변해 최근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피격되는 중대 사건이 터졌다. 김홍걸·이상직 의원은 각각 부동산 투기와 무더기 해고 논란의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났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으로 '제2의 불공정 사태'라며 2030 청년층이 등 돌리고 있다.

추석 민심은 21대 국회에서 탄생한 거대 집권여당을 어떻게 평가할까. 21대 국회는 잘 굴러가고 있을까. <더팩트>는 지난달 24일 민주당 대변인 신영대 의원(초선·전북 군산시)을 만나 약 30분간 추석 민심에 대한 전망과 여당의 과제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 의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 취임 후 지난 8월 31일 대변인에 임명됐다. 사실 그가 대변인 자리를 적극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초선 의원이 자꾸 자기를 드러내려 하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염려한 까닭이다. 대변인이 된 후 지역구 챙기기도 쉽지 않다. 원래 주말마다 지역구인 군산에 내려갔지만, 대변인이 된 이후엔 현안 브리핑 등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서울에 올라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래도 어느 누구보다 정치권 현안을 바짝 뒤쫓고 있어 정치권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눈을 길렀다.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논란에는 향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맞도록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논란에는 향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맞도록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잇단 논란 송구...코로나19 대응 높이 평가해주시길"

신 대변인은 이번 추석 민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후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전무후무한 코로나19 위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그 결과로 제21대 총선에서 180석(현재 174석)의 여당을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과감하고 신속한 재정정책으로 전 세계적 경제충격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성공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그는 집권 4년 차 문 정부가 가장 잘한 점도 '코로나19 대응'이라고 꼽았다. 신 대변인은 "전 지구적인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K-방역은 단연 빛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TIME지의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선정된 것만 봐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지역구인 전북 군산 역시 문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긍정 평가가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변인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역 재선인 김관영 전 의원과 맞붙었다.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민주당 열풍이 거셌다.

다만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의 논란도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봤다. 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최근 발생한 김홍걸 의원의 투기 의혹,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 사태 등 집권여당으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신속한 제명과 탈당 조치 등 민주당은 원칙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운영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북 이슈까지 터지며 야당의 정치 공세에 민주당이 밀리는 형국이다. 정부의 국정과제와 개혁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책임이 큰 만큼 비판의 크기도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비판을 새겨 듣되,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사실에 따라 투명하고 신속한 조치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집권 4년차 문재인 정부의 아쉬운 부분으로 검찰개혁을 꼽았다.
신 대변인은 집권 4년차 문재인 정부의 아쉬운 부분으로 '검찰개혁'을 꼽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기국회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 19 극복,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공수처 설치 및 검찰 개혁 등 개혁과제, 민생 관련 정책 및 법안 처리 등을 꼽았다.

검찰 개혁은 신 대변인이 생각하는 문 정부의 성과 중 가장 아쉬운 분야이기도 하다. 신 대변인은 "검경 수사권 조정, 국정원의 국내파트 폐지 등 권력기관의 개혁은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에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만큼 쇄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기 어렵다. 여전히 검찰의 수사력은 선택적으로 집중되고 있고 특히 검찰총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검찰은 어떤 액션도 하지 않아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1대 정기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이를 실현할 방안에 대해선 "야당이 비협조하고 있어 공수처 법안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법령 내에서 공수처장을 선정하는 게 목적이니 여야 간 합리적인 의견 조정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번 4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그런 과정을 거쳐 통과된 것처럼 공수처 등 향후 개혁 입법 과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이번 추석에 집중호우를 불러온 기후변화와 코로나19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변인은 이번 추석에 집중호우를 불러온 '기후변화'와 코로나19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가 추석 밥상 화두"

신 대변인은 이번 추석 밥상에서 '기후변화'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실 기후변화가 21대 국회에서 화두가 될 줄 몰랐다. 저도 지역구가 산업도시라 지역경제를 어떻게 극복할 건지 등에만 관심이 많았는데 올여름 집중호우를 경험하면서 기후위기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걸 느꼈다. 특히 재산피해가 1조 원을 넘은 것은 14년 만이라고 하니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문 정부는 그린뉴딜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저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서 그린뉴딜을 통해 신산업 육성, 고용창출을 이루고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에너지 전환 추세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이번 정기국감에서 기후변화 관련 사안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신 대변인은 이번 정기국감에서 '기후변화' 관련 사안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신 대변인 지역구 군산에는 세대 최대 태양광 에너지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만간 있을 국정감사에서도 '기후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신 대변인은 "특히 태양광과 같은 대규모 친환경 발전사업 등에 대해 주민수용성 높이는 방법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설비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려고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의 관점과 함께 미적 아름다움까지 신경써 경관을 조성하는 등 전 세계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언제쯤 끝날지,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이전과 어떻게 달라질지 등도 추석 연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변인은 "21대 국회는 코로나19 대응이라는 과제로 출발했다. 전 세계를 마비시키고 있는 코로나19로 인류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산업구조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신 대변인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이라 예년처럼 가족들이 모여 한가위의 정을 나누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천절 집회, 추석 귀성길과 함께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어 방역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무사히 코로나19 위기를 넘기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망했다.

초선 의원이기도 한 신 대변인은 21대 국회가 차근차근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권이 과거보다 깨끗해지고 발전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과거 16대 국회 오세훈 전 의원이 주도한 정치자금법 개정, 홍준표 의원의 특수활동비 횡령에 따른 관련 제도개선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박덕흠 국민의힘(탈당) 의원의 가족 건설사 수주 비리 의혹을 통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방지법이 21대 국회에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그 문제가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정치권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신영대 의원은 누구? ☞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과 전해철·한병도 국회의원 보좌관, 18·19대 문재인 대통령경선 선대위 조직기획팀장,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2012년 처음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낙선했고, 2016년에는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당내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이어 지난 4·15 총선에서 재선 무소속 김관영 전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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