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국감 코앞' 보좌진, 추석에도 일합니다
입력: 2020.10.01 00:00 / 수정: 2020.10.01 00:00
추석 연휴에도 국회 보좌진들은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할 예정이다. /배정한 기자
추석 연휴에도 국회 보좌진들은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할 예정이다. /배정한 기자

쉬어도 맘은 불편…자유롭게 출근해 일하는 분위기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위에서 시켜서가 아니라, 보좌진 개인이 국감 압박을 느껴 출근할 수밖에 없다."

"추석 느낌이 나지 않는 추석이다."

추석 명절에도 국회 의원회관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직후인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2020년도 국정감사를 바로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 기간 보좌진들은 밤낮없이 업무에 매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이 고향 방문을 하지 않는 점도 한몫 한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수석전문위원 간담회에서 "올해 국감은 현장이 아닌 국회 본청에서 감사가 많이 이루어지는 달라진 양상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여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각 수석전문위원들은 필요시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타 상임위원회 회의실이나 본청의 다른 여유 공간들을 잘 활용하고, 다른 상임위에서 진행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은 24시간 개방을 원칙으로 하는 운영계획을 유지하되 방역 조치 등을 오는 1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정기국회 일정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의원회관 세미나실 예약·이용 제한, 외부인 청사출입 제한 등 각종 조치들이 연장됨을 알린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감을 앞두고 많은 보좌진들이 출근해 업무를 본다"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일할 수 있도록 평소처럼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추석 직전 보좌진들은 추석 인사 등 업무를 하면서도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연휴 일부를 반납했다.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국회의원들 앞으로 도착해 쌓인 추석 선물 택배들. /이새롬 기자
추석 직전 보좌진들은 추석 인사 등 업무를 하면서도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연휴 일부를 반납했다.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국회의원들 앞으로 도착해 쌓인 추석 선물 택배들. /이새롬 기자

대부분 국회 보좌진은 추석 연휴 일정을 일부 반납하고 국감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 야당 보좌진은 통화에서 "추석 당일 저녁에 와서 출근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우리도 의원님은 직원들에게 '미리 열심히 하고 추석 때 편히 쉬어라' 하지만 맘처럼 그게 되지 않는다. (국감이) 닥쳐와야만 집중이 더 잘 된다"며 웃었다.

그는 "추석 때 나와서 일하라고 강요하는 의원은 많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국감 성과가 보좌진의 생명과 연결된다"며 "알아서 열심히 다 하는 분위기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보좌진 본인의 성과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좌진은 이번 추석이 국감 일정과 가까이 있는 점을 두고 "마음이 불편하다"며 웃픈(?)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다른 여당 보좌진도 "연휴 때 사무실에 나오는 건 각자의 일을 위해서지 의원이 시키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휴 근무 일정을 조율 중인 그는 "저는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 일요일은 무조건 근무할 것"이라며 "이번 추석은 추석 느낌이 나지 않는다. 추석이 지나고 한 주라도 시간이 있다면 괜찮을텐데, (국감)직전이라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추석 전이라 추석 인사를 하는 등 다른 일도 많았다. 업무시간엔 국감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다. 대부분 보좌진이 야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의원실 내부에서 출근하는 날을 정해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일부 상임위원회는 국감 일정을 일부 단축하기도 했다. 복지위의 경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국정감사 일정을 2일 앞당겨 8일간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비대면 영상방식 회의를 전격 도입해 방역 업무를 차질없이 하도록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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