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주호영·이종배 "북한 만행 침묵, 文대통령…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입력: 2020.09.25 13:55 / 수정: 2020.09.25 13:55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25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태에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새롬·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25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태에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새롬·남윤호 기자

"국민 죽어가도 평화·안보 타령만 하는 대통령 이해 불가"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은혜 대변인 등 지도부가 25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태에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건을 인지하고도 지켜만 보고, 사건 발생 이후에는 북한 눈치 보기에 급급해 보이는 모습에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기는 한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특히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만행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은 점을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72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군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3일전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야만적으로 피살된 천인공노할 만행이 벌어졌음에도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 앞에 아무런 말이 없다. 오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하면서도 대통령은 직접적인 말 한마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념식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의아하고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며 "도대체 언제 언급하려나 연설 내내 기다려도 대통령은 끝내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피해갔다. 처참하게 우리 국민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대통령은 평화 타령, 안보 타령만 늘어놓았다. 도대체 북한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저자세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은 이 사건을 사건 당일인 22일 오후 6시 36분에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되어 있다. 희생자가 아직 총살을 당하지 않고 살아있을 시점"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을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어떤 지시나 노력을 했는가. 사건이 청와대에 공식 보고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인 관계 장관들이 청와대에서 회의하는데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튿날 NSC 회의에도 대통령은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비인도적으로 총격당하고 불태워졌는데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취해야 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통해 대리사과하지 마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비통해져 있을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난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해상 위에 힘없이 표류하던 대한민국 국민을 북한은 무참히 사격했고, 40분간 불태웠다"며 "더욱 참담한 사실은 실종부터 사망의 순간까지 군, 경, 청와대 모두 인지하고 지켜봤지만,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지켜만 봤다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의 총격 전에 문 대통령이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구출을 위한 어떠한 지시도 없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처음부터 '구출'보다는 '은폐', '축소',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며 "고인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었던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국군의날 기념사는 기가 찰 정도다. 유엔 기조 연설은 녹화였기에 '종전선언'을 뺄 수 없다더니, 생방송인 국군의날 기념사에는 고인에 대한 명복, 북한에 대한 규탄을 왜 넣을 수 없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아직도 북한의 눈치만 보는가. 국민의 생명, 국민의 절규, 분노는 왜 돌아보지 않는가"라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기는 한지,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는 국군의 날 행사였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는데도 종전선언을 이야기하고,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잠긴 와중에 아카펠라를 듣던 대통령"이라며 "급기야 오늘은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만행에 대해 규탄과 강한 항의는커녕 그 흔한 유감표명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살을 당한 국민에 대한 명복도, 북한에 대한 분노도 표명하지 않는 무념무상인 듯한 대통령에 국민은 할 말을 잊었다"라며 "국민보다 북한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이 정권에서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잘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은 이제 잘 안다. 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거행된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정부와 군은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서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피격하고 시신을 훼손한 북한의 만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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