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생명·안전 위협 행위에 단호히 대응"[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부와 군은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21일 서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피격하고 시신을 훼손한 북한의 만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거행된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국군의 날(10월1일) 행사는 추석 연휴와 겹쳐 앞당겨 진행했다.
특전사에서 복무했던 문 대통령은 "특수전 부대원들은 강하고 뛰어난 대체불가의 정예 군인들"이라며 "평시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어떤 임무든 목숨을 걸고서라도 완수해내고야 마는 특수전 장병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래 국군의 강력한 힘은 우리 과학기술의 역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약된 무기를 증강해 튼튼한 국방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해, 탄두 중량의 제한 해제에 이어 우주발사체에 고체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며 "한국군 최초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에 이어, 고체 우주발사체로 잠재적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능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우리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사거리 800㎞급 탄도미사일, 1000㎞급 순항미사일보다 더 정확하고 강력하며, 더 먼 곳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이 우리 땅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 톤급 경항모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기존 대형 수송함의 두 배 가까운 수송 능력을 가진 경항모와 무장탑재 능력과 잠항능력을 대폭 향상한 잠수함 전력은 우리 바다는 물론, 우리 국민이 다니는 해상교통로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산 전투기 보라매 시제기가 최종 조립단계에 들어섰고, '전투기의 눈' 최첨단 에이사 레이더 시제품도 출고돼 체계통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무인 전투체계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총으로 쏴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만행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만 언급했다. 원론적인 수준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희생된 공무원은 해수부 소속 서해어업지도관리단 해양수산서기(8급) A(47) 씨로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 해상에서 실종됐다. A 씨가 실종되자 다른 선원들은 당일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한 후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군 당국은 A 씨가 북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