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추석 연휴 때 제주도에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가급적 오지 말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절대 오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더팩트 DB |
추석 연휴 때 몰려들 관광객 대비해 비상 체제 돌입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추석 연휴 제주도에 30만 명가량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가급적 오지 말라"며 "특히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절대 오면 안 된다. 오면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진행자의 "연휴 동안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들에게는 추석 연휴 때 위험하니까 이동을 자제하자, 마음으로만 하자고 지난 2일에 호소해서 코로나19가 많이 줄었다. 그런데 그 빈자리를 관광객들이 온다고 한다"며 "도민들이 기가 막혀 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동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오는 걸 어떻게 막을 방법은 없다. 외국도 못 가고 추석 때 답답한 마음도 알겠다"라며 "어떤 분들은 제주도라도 그나마 안전하고, 있었으니까 다행이지 없었으면 다들 우울증 걸릴 거 아니냐, 이런 말씀도 하시니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주도는 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추석 때 몰려들 관광객을 대비해 비상 체제를 예고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특히 위험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37.5도가 넘으면 공항에서 바로 격리조치를 하고 그 비용을 전부 부담시킬 방침이다.
원 지사는 "조금이라도 유사 증세가 있으면 오면 안 된다. 만약에 왔다가 조금이라도 열이 나고 이상하면 바로 신고를 해달라"며 "그러면 저희들이 다 도와드릴 텐데 그걸 무시하거나 해열제를 먹고 돌아다니는 경우 지난 강남구 모녀처럼 바로 고발해서 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이미 도착해서 여행을 하던 중 갑자기 발열이 나타나면 신고했을 때 자기 부담 없이 치료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열이 있는 상태로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본인 부담으로 격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제주도는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인 10월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을 위험기간으로 정하고 그때까지 비상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원 지사는 "제주에 가급적 오지 말라, 불기피하게 오는 분들은 친절하게 모시겠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절대 오면 안 되고, 온다면 후회할 것"이라며 "여행 중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신고할 경우 저희가 보호하고 협조를 하겠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얌체, 민폐 행동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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