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대북제재'…북한, 제재 뚫고 2000억가량 '자금 세탁'
  • 박재우 기자
  • 입력: 2020.09.21 11:15 / 수정: 2020.09.21 11:15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령회사나 중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자금세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홍수피해 현장을 찾았던 당시 렉서스 차량 운전석 쪽에 탑승해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령회사나 중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자금세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홍수피해 현장을 찾았던 당시 렉서스 차량 운전석 쪽에 탑승해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NBC "10년간 미국 주요 은행 거쳐 돈 세탁 정황 드러나"[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령회사나 중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자금 세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2008~2017년 사이 무려 1억7000만 달러(약 1977억 원)가 넘는 돈을 미국 주요 은행을 거쳐 돈 세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NBC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및 버즈피드뉴스, 전 세계 400명 이상 언론인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조사한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 'FinCEN'의 의심활동보고서(SARs)를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 문건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인 2008~2017년 단속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데, 북한의 돈 세탁은 JP모건, 뉴욕멜런 등 미 금융기업을 통해서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재무부에서 대북제재 업무를 담당했던 에릭 로버는 NBC에 "전반적으로 북한은 미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한 합심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제재를 강화하고 있었지만, 제재에 구멍이 난 것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NBC는 중국 단둥훙샹실업발전과 마샤오훙의 기업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당국은 미 법무부에 해당 기업과 대표를 돈세탁 및 북한의 제재 회피 조력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미국으로 인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욕멜론은행이 제출한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마 대표와 이 기업은 미국 은행을 거쳐 수천만 달러를 보내기 위해 유령기업을 활용했다. 그런 뒤 돈은 중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미국을 거쳐 북한으로 송금됐다.

JP모건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과 연관된 11개의 기업 및 개인에게 이득을 제공한 규모는 8920만 달러(약1037억 원)에 달한다. JP모건은 해당 거래 관련 기업을 상대로 대북송금 의심 활동에 관한 경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를 추적해온 휴 그리피스는 NBC에 대북제재의 성공을 위해선 미국 및 유럽은행의 정보 공유 중요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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