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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폭로성 서적이 계속해서 발간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발간된 밥 우드워드의 격노/AP.뉴시스 |
"여태껏 정치권에서 보지 못한 인물 등장에 관심"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15일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격노(Rage)'가 정식 출간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폭로성 서적이 계속해서 발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언론과 관료들의 폭로가 자연스럽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조야에선 이런 폭로서를 두고 기밀 유출 논란을 무릅쓰고 미국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책 '격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무시했다는 내용과 김정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 대화, 한국에 대한 비하 발언 등이 담겨있다. 이처럼 외교 결례에 해당할 수 있는 내용도 더러 포함돼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생각들을 공개하는 '폭로서'와 별반 다름없다. 저자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 인터뷰를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알려져 있다. 백악관도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고,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고 전해져 신빙성이 더해진다.
다만, 이와 같은 폭로는 우드워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엔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s)'이 출간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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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도서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논픽션 분야 베스트 셀러 10개 중 5개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타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도 지적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폭로서 '불충한(Disryoal)'도 출간됐다. 조카의 메리 트럼프가 쓴 폭로서 '과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 '은 가처분 결정이 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인 멜라니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 이방카의 권력암투를 다루는 '멜라니아와 나(Melania and Me)'도 발간됐다.
미국 최대 도서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논픽션 분야 베스트 셀러 10개 중 5개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언급된 '멜라니아와 나', '불충', '과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는' 3권과 분석서 '트럼프 vs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쓴 '진보가 가진 특권'으로 총 5권이다.
처음으로 트럼프에 대한 폭로성 책이 나온 건 집권 2년차인 2018년 1월이었다.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가 처음 발간되자 논란이 됐다. 마이클 울프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얼떨떨해했다고 주장했고, 집권 기간동안 이해 불가의 선택과 전략적 우왕좌왕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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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관련된 책에 대해 나열하면서 "정치인과 정부관련 서적의 경우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그의 가족, 그의 비지니스, 정책, 골프 게임에 관한 모든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캡쳐 |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면서 진실공방이 펼쳐졌다. 당시에는 마이클 울프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이들이 많았지만, 수많은 폭로서가 발간된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터무니없는 내용이 일각에선 사실이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시절 이와 같은 폭로성 책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다른 관료 조직과 기존 정치인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계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 문명'의 저자 권용립 전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제껏 미국 역사상 이런 캐릭터의 대통령은 없었다"라면서 "이런식으로 미국의 시스템이나 제도 관행을 마음대로 무시하는 대통령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웃사이더' 기질이 이런 폭로가 나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개인의 도덕성을 보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며 "그의 지지자들은 미국 뉴딜 시대 이전으로 미국을 되돌려놓으라는 의미에서 그를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폭로서가 나오는 이유를 비슷하게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관련된 책에 대해 나열하면서 "정치인과 정부관련 서적의 경우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그의 가족, 그의 비지니스, 정책, 골프 게임에 관한 모든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서 크리스틴 매클레인 NPD 북스 과장은 NYT에 "어떤 정치성향을 가졌는가를 떠나 트럼프 관련한 서적에 끌리기 마련"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여태껏 보지 못한 인물이 등장했고, 특이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관련 서적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