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적폐청산 부담' 우려에 "파사현정"
입력: 2020.09.18 19:14 / 수정: 2020.09.18 19:1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협치, 통합된 정치 위해 나아가려 한다" 강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적폐청산 부분은 불교계에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 바른 것을 드러냄) 정신이 있는 만큼 적폐청산 자체를 불교계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불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발언은 관음종 총무원장인 홍파스님이 '적폐청산을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지만, 부담스러워하는 국민도 있다'는 여론을 전한 과정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다만 그(적폐청산) 때문에 야기된 갈등, 분열이 염려돼서 통합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말씀 아니신가 한다"고 해석하면서 "그런 방향으로 협치,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못하고 있다"며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에는 그야말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방역 협조를 거부한다든지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면서 "통합을 위해 불교계도 역할을 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대선사의 친필 휘호를 불교계 지도자들과 같이 관람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친필로 '만고휘연'(萬古徽然, 무한 세월 동안 영원히 광명함)이라고 쓴 휘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다.

원행스님은 '만고휘연' 휘호를 보면서 문 대통령에게 "만고에 길이 빛나는 대통령이 되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돼야겠지요"라고 답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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