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이어 총리까지 서한 보냈는데…스가는 韓관련 '침묵'
입력: 2020.09.17 12:34 / 수정: 2020.09.17 12:34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의 친서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가가 16일 도쿄 소재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돼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의 친서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가가 16일 도쿄 소재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돼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유임됨 외무상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한국"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정세균 총리까지 스가 히데요시 신임 일본 총리에 '친서'를 보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한국에 대해 아무런 언급없이 침묵했다.

17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스가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일본 정부와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스가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을 알리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언제든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이번 서한에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와는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했지만, 이번 총리 교체로 새로운 국가 정상 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심 기대하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주변국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납북자 문제가 최 우선의 과제"라면서 미국과 협력해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 정책에 관해서도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한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며 언급했다.

유임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되려 유임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이슈에서 한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17일 문 대통령의 서한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로 아시아 지역 안보에 한일ᆞ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솔직히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스가 내각 출범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한일관계에 별다른 진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베 내각 주요 인사들을 유지한채 아베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한다는 뜻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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