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중에선 국방부가 아니라 '추방부'라 비판"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국방부 대처를 비판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군은 개입해선 안 되는데 지난 10일 서 씨 측의 편을 들어주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02년 김대업의 병풍 공작 사건 때 병무청과 국방부는 정치 분야여서 입장 표명을 안 했다"며 "그런데 최근 추 장관 아들 문제에 국방부가 입장 표명을 한 것을 보면서 시중에선 국방부가 아니라 '추방부'라 한다. 나라 지키는 부서가 아니라 추 장관을 지키는 부서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말이 나돌 정도로 군의 위상이 폭락했다"며 "어떻게 군인들이 정치 쟁점의 중심에 들어오는가. 군은 조용히 검찰 수사를 보면 된다"고 질타했다.

또한 홍 의원은 "정치는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군"이라며 "지나가는 바람에 군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국군이라 할 수 있겠나. 후보자가 육군 참모총장으로 그 사건을 잘 알아도 입장 표명을 말았어야 했다.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 후보자는 "잘 알겠다"고 답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서 씨가 군 복무 시절 받은 19일 병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휘관의 판단 영역으로 여기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부대마다 상황이 다르고 환자 상황이 다르다. 육군 규정을 포함해 지휘관의 판단 영역이 있는데, 어떻게 적용됐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가 서 씨 의혹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세력이 국회로 들어와 공작을 한다"는 발언 등을 놓고 충돌한 것과 관련해 "원래 국회는 서로 각자의 주장이 난무하는 곳"이라며 "그 주장의 타당성 여부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원들이 각자의 주장을 서로 꺾으려 달려드는 건 도리도 아니고 국회 본질을 모르고 하는 행동이라 본다. (여야가) 이 정도 의사표시 했으니 국민이 알아서 판단했으리라 보고 회의를 진행하자"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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