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 vs 신원식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공작했나"
입력: 2020.09.16 11:23 / 수정: 2020.09.16 11:23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세력 국회 입성 발언을 이유로 청문회장을 떠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세력 국회 입성' 발언을 이유로 청문회장을 떠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서욱 인사청문회서 난데없이 등장한 '쿠데타 세력 공작' 발언에 야당 발끈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쿠데타 세력이 이제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여야가 거센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장군 출신 의원(한기호·신원식 의원) 2명은 홍 의원 발언에 반발해 청문회 도중 퇴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오늘은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인데, (야당이) 여기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건으로 선전장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며 "위원장(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회의 진행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과거에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했던 세력들이 옛날에 민간인을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다"며 "이제 그게 안 되니 그 세력이 국회에 와서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을) 공작한다.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발언은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황희 민주당 의원(국방위 여당 간사)이 추 장관 아들 의혹 공직제보자인 당직사병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것에 대한 사과 표명을 듣고 회의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직후 나왔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추 장관 의혹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 있음에도 (야당이) 정치 공세, 공작 이런 것으로 상임위(국방위)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가짜뉴스로 상임위에서까지도 공작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나. (야당이 서 후보자 청문회를) 정치 공작을 하고자 하고, 선전장으로 만들려고 하면 위원장이 강력히 제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에 대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홍 의원이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데 누구를 말하는가,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공작했다는지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쿠데타 세력이라면 저하고 신원식 장군 두 명이 해당할 듯하다. 5·16 때 저는 육사생도였고, 신 의원은 중학생이었다. 12·12 때 저는 대위로 전방 수색 중대장이었다"라며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말하고 청문회를 진행하면 최소한 우리 당 의원들은 오늘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 민주당만 하시라. 저와 신 의원은 퇴장하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신 의원과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과거 군이 부끄러운 역사 있는 것 아니냐. 제가 한기호·신원식 의원 개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가 (쿠데타) 세력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런 시각이 있다. 여기서 두 분 지목해서 쿠데타 참여에 앞장섰다고 말한 의도는 아니고, 어쨌든 그것도 제 시각이다. 그런 데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의원은 이 의원의 사과 표명 요구에 "당연히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새겨듣겠다"라며 "언론에 실명과 얼굴이 공개된 상황에서 큰 뜻 없이 (제 SNS에 공개를) 했는데, 이내 수정했다. 수정 전에 캡처된 것이 정치적 논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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