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판 공수처' 윤리감찰단 출범"
입력: 2020.09.16 10:56 / 수정: 2020.09.16 14:0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당 윤리감찰단 출범을 알리며 민주당판 공수처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새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당 윤리감찰단 출범을 알리며 "민주당판 공수처"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새롬 기자

스가 총리에 "적절한 시기에 뵙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의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16일 당 윤리감찰단 출범 소식을 알리며 "'민주당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쇄신책의 하나로 윤리감찰단 신설을 약속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윤리감찰단이 당헌·당규와 사회 상규와 양심에 따라 엄정하게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당 구성원들의 윤리를 확립하고 당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 윤리감찰단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일탈 행위 등을 감찰하기 위해 신설하기로 한 기구다. 당대표 지시에 따라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및 당무감사원 감사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판사 출신인 최기상 의원이 단장을 맡는다.

이 대표가 윤리감찰단을 '민주당판 공수처'라고 언급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당 소속 의원들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동시에 공수처 출범을 바라는 핵심 지지층에 정치·검찰 개혁 의지를 호소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리감찰단 신설로 윤 의원과 이상직 의원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소속 의원들에 대한 당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전날(15일) 윤 의원에 대한 당 입장을 묻자 윤리감찰단 구성과 함께 이날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리감찰단에 윤 의원 안건이 회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날 당이 윤 의원 당원권을 정지하는 조치를 먼저 취한 만큼 재판 결과 추이를 지켜보고 징계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로 논란에 휘말린 창업주인 이 의원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직전 최고위에서 이 의원을 향해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민과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추석 연휴 영상통화 하기' 운동을 제안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추석 연휴 이동을 자제하며 '추석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또 다른 제안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 바로 '영상통화'"라고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오랜 기간 차단된 요양원과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께도 영상통화를 연결해드리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해당 시설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도와준다면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비대면 시대를 사는 IT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 IT강국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세계에 보여드리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 회사들도 외로운 어르신들 돕는 일에 동참하는 방법은 없는지 검토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이날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스가 총리와 일본 국민께 축하를 전한다"며 "새로운 내각 출범 계기로 일본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 관계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와 비공개 회동한 일을 언급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뵙고 싶다는 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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