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바람 잘 날 없는 '이낙연호'…윤미향 논란 결단 주목
입력: 2020.09.16 05:00 / 수정: 2020.09.16 05:00
더불어민주당이 정의연 관련 의혹으로 검찰 기소된 윤미향 의원을 당직 정지한 가운데 이낙연 대표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의연 관련 의혹'으로 검찰 기소된 윤미향 의원을 당직 정지한 가운데 이낙연 대표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징계 결정'에 주목…"최고위서 논의"

[더팩트|문혜현 기자] 막 닻을 올린 '이낙연호'가 비례대표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 인사 관련 논란으로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윤미향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이 대표는 우선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관련 의혹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맞서기로 결정했다. 김홍걸 의원의 재산누락 논란, 이상직 의원 관련 이스타항공 집단 해고 논란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의연 회계 부실 의혹 관련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윤미향 의원이 기소되면서 한번 더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은 15일 윤 의원의 당직을 정지하고 내일(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 등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열린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의원 문제와 관련해 "8월 29일 전당대회를 기해 새롭게 도입한 윤리감찰단이 내일(16일) 구성된다. 그것과 연결 지어 내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당 의원들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던 기존 기조와 달리 이 대표가 강경한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 본인이 스스로 '당원권 정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원권 정지'는 선출직 공직자에게 굉장히 높은 수준의 징계"라며 "때문에 윤리심판원 회부 대상이 되는지 아닌지부터 시작해 회부가 됐을 때 징계수위 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감찰단 개설 목적과 윤 의원을 제외한 비례대표 의원들 논란이 관련 있느냐'는 물음에 해당 관계자는 "윤리감찰단은 단지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선출직 공직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며 "대표님께선 사건이 터지면 거기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끝나는 게 아닌 '상식적인 조직'을 만들고자 생각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윤리감찰단이 윤 의원 때문에 만든 기구는 아닌 것 같다. 일상적으로 공직자에게 경각심을 주기도 하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측면에서 고민하는 것"이라며 "윤 의원 논란은 어찌보면 선출된 이후에 발생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윤리심판원의 대상이 되는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최고위를 열고 윤 의원과 관련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다. 1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윤 의원. /이새롬 기자
이 대표는 16일 최고위를 열고 윤 의원과 관련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다. 1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윤 의원. /이새롬 기자

9월 정기국회에서 '4차 추경' 및 입법성과를 내야 하는 이 대표에게 윤 의원 관련 결정은 당 안팎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논란 등으로 민주당 남성·청년 지지층이 이탈하는 등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윤 의원 논란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경우 이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될 우려도 나온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윤 의원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을 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런데 단호하게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통화에서 "그동안 민주당은 단호한 태도가 아니었다. 갑자기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면서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걸려 있다. 어느 하나만 해결해서 불이 꺼진다면 어떻게 해볼 텐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선 당에서 결정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지율이 확 떨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도) 마음 같아선 끊어내고 싶을 거다. 하지만 이 대표 힘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힘 없는 대표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취임 직후 소속 의원 관련 논란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당선 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온 이 대표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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