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핵 활동 지속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2월 4일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신화. 뉴시스

"농축 우라늄 생산 징후 포착…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해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핵 활동 지속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IAEA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 회의에서 "위성사진을 포함한 오픈소스(공개) 정보를 활용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보고된 기간 동안 일부 핵시설은 계속 운영됐고, 다른 시설은 폐쇄 상태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의 보고된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과 일치하는 징후가 있었다"며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에서 내부 건설 활동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IAEA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영변의 핵연료봉 제조 공장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냉각 장치를 가동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지역을 찾아 정무국 확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뉴시스

다만 그는 "5메가와트(MW) 원자로와 방사선 화학 실험실은 계속해서 작동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활동은 심각한 우려 요인"이라며 "북한의 핵프로그램 지속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명백한 위반이며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 이행을 위해 IAEA와 조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특히 IAEA 사찰단의 부재 중에 발생한 것들을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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