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장관이 직 떠나기 직전 '추미애 비호'…"잘못된 발표 다시 정정해야"[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전날(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관련 의혹에 대해 "전화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3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이 11일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육군 제5군단 군단장, 육군 교육사령부 사령관(중장) 등을 지낸 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 장관이 전화로 휴가 연장이 부당하지 않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서 군 출신으로서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군 기강과 군율은 상급자가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이고 엄격하게 지킬 때 확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국방부가 발표하면 앞으로 군 지휘관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번복하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가"라며 "국방부 장관은 본인이 장관직을 떠나는 마당에 이런 잘못된 발표를 하는 것을 다시 정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 아들 서모 씨 관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국방부는 10일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서 씨의 1, 2차 병가는 군 병원 요양심사 대상이 아니어서 (당시 지휘관이) 연장 허가를 할 수 있었고,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전화 등을 통해 구두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투사에 복무하던 서 씨는 2017년 6월 1(5~14일), 2(15~23일)차 병가와 휴가(24~27일) 연이어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부대 복귀 없이 전화로 병가와 휴가를 냈고, 추 장관 보좌관(당시 추 장관은 민주당 당 대표)이 전화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국방부는 핵심 의혹인 △추 장관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경위 △휴가 미복귀 문제와 관련한 당직병과 서 씨의 통화 여부 △서 씨의 병가기록 증발 경위 등에 대해선 침묵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국방부가 추 장관을 비호한다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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