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국민의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 청와대 제공 |
'한·일 관계 악화 상대국 책임 크다' 응답엔 일본 36.7%, 한국 16.0%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강제징용 배상 대법원 판결과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한국과 일본 관계가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가운데, 양국 국민의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일본인 응답자가 79.2%로 나타났다. 한국인 역시 '아베 신조 총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3.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일본인은 2.4%,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는 한국인 응답 비율은 0.9%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일본인 응답 비율은 2.4%,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는 한국인 응답 비율은 0.9%에 그쳤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
상대 국가에 대한 호감도 매우 낮았다. 상대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 국민은 10.8%, 한국 국민은 15%에 불과했다.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일본인의 응답 비율은 56.7%였고,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한국인 응답 비율은 64.2%였다.
또 일본 국민의 11.1%만 한국인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고, 51.4%는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국인도 일본인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5%,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48.6%로 나타났다.
현재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국가별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서로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일본인 39.8%, 한국인 75.1%)이 가장 높았다. '상대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이 36.7%로, 한국인(16.0%)보다 높았다. 다만 '자국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인은 23.6%, 한국인은 8.9%였다.
양국 관계 악화 이후 상대국 제품 소비에도 격차가 나타났다. 한국인 중 일본 제품 구매가 줄었다는 응답은 80.0%였고, 일본 콘텐츠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69.4%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 국민 중 31.1%만 최근 1년 동안 한국 제품 구매가 줄었다고 응답했고, 한국 콘텐츠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도 27.8%로 한국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양국의 20∼69세 국민을 대상( 응답 한국인 1000명, 일본인 742명)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