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인, 추석 전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협치는 '동상이몽'
입력: 2020.09.10 14:47 / 수정: 2020.09.10 14:47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여야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여야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낙연 "文대통령이 협치 강조"…김종인 "힘 가진 자가 협치 여건 만들어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추석 전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의견 일치를 이뤘다. 다만 '전 국민 통신비 2만 원 지급'에는 이견을 드러내 4차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심사 과정에서 여야 논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협치'에 대한 구상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로 1시간 40분가량 오찬 회동을 가졌다. 21대 국회 들어 여야 대표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서 국민 통합과 협치의 큰 틀 마중물이 돼 줄 것을 기대한다"며 "정기국회 내에 코로나19 민생법안에 대한 비쟁점 법안들은 모두 합의 처리를 기대한다. 4차 추경이 대단히 절박한데 김 위원장이 4차 추경 선별 방식을 일관되게 강조했고, 이 대표도 맞춤형 추경에 대해서 약속했다. 추석 전 재난지원금을 한시가 급한 이들에게 돌아가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국민들이 몹시 지치고 힘들어하는 시기에 서로 아웅다웅하지 않고, 협력하고 국민을 함께 걱정하는 것이 지쳐 있는 국민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과 제가 박 의장을 모시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오후 3시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서 7조8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하고 4시에 언론에 발표한 뒤 내일 국회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추석 이전에 모든 것이 집행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18일까지는 추경이 처리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협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어제 대통령을 만났는데 협치를 많이 강조해주셨다"라며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를 불러주셨으면 고맙겠다는 말씀드렸고.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두 분이 만나셔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자주 대화하고, 어려운 문제도 대화로 풀려고 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는 것이 국란의 시기 국민들께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석 국회의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교섭단체 정당 대표 오찬 간담회를 주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박석 국회의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교섭단체 정당 대표 오찬 간담회를 주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에 김 위원장은 "정치권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다. 어제 이 대표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대통령이 다시 한번 협치를 강조하신 걸로 안다"면서도 "협치를 하려면 할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조성되야 한다. 21대 총선이 끝나고 원 구성하는 과정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여야 사이에 상당한 균열이 생겼고, 그것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협치를 강조하려면 첫째,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당면한 과제가 4차 추경과 관련해서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처리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제 갑자기 통신비를 2만 원씩 나눠줘야겠다고 발표했는데, 한편으로는 정부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현재 재정을 걱정하면서 정치적으로 그러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것이 앞으로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세 사람의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선 추석 전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합의 등 총 4가지 합의가 이뤄졌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비서관,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삼자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정례회의 월 1회 개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15 총선 공약 및 정강정책 중 공통사항을 양당 정책위의장이 협의 처리 △4차 추경 예산안 최대한 시급히 처리 및 2차 재난지원금 추석 전 많은 국민이 지급받도록 노력 △9월 24일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민생지원 관련 법안 최대한 많이 처리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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