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윤영찬 포털통제 논란'에 文 비난…"독재 5관왕 그랜드슬램"
입력: 2020.09.09 09:54 / 수정: 2020.09.09 09:55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8일 포털사이트 외압 논란에 휩싸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8일 포털사이트 외압 논란에 휩싸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 "청와대서 하던 포털통제를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지 의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포털사이트 외압 논란에 휩싸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리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분이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시다. 소름이 돋는다"라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님, 귀담아들으세요"라며 "입법부 장악, 사법부 장악, 검경 장악, 언론 장악에 이어 앞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까지 이미 손안에 넣으셨으니 독재 오관왕 그랜드슬램 달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전부 무릎 꿇린 소감이 어떠시냐"라며 "젊은 시절 전두환 군부독재라 분개하셨다. 왜 정치를 시작하셨고, 왜 정치를 하시나"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보도가 포털사이트 카카오 메인 화면에 노출된 것을 두고 윤 의원이 보좌진에게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를 입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윤 의원이 포털사이트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뉴스 통제가 실화였다"라며 "그동안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건가. (윤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그리하셨나. 민주당은 당장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회의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연설은 카카오 메인페이지에 뜨지 않았는데, 주 원내대표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기사가 떠서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라며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다. 내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해명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9일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드루킹', 여당일 때는 '킹'인가"라며 "보통 사람들은 카카오에 그렇게 '강혁히 항의' 못한다. 누구에게 전화를 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함부로 불러대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문자를 보낸 직원은 윤 의원과 함께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던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통제를 그대로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케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포털에선 뉴스편집을 100% 인공지능(AI)으로 한다고 밝혔는데, 무려 12년이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그것을 모르고 항의했다면 너무 이상한 일"이라며 "포털의 말이 사실이라면 AI가 하는 것을 힘으로 밀어붙여 고치겠다고 한 것이다. 민간회사에 대한 직권남용과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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