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발언한 것에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이 장관이 지난달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美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전략 지역의 안정, 번영 핵심 축"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발언한 것에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 전 세계 각종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유대관계"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서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라며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사이버안보, 여권 신장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적 사안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동맹의 토대로 남아있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의 가치는 확고한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왔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을 한일동맹과 미일동맹 등을 '냉전시대 유물'로 간주하는 중국의 주장과 비교하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전략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 핵심 축"이라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5일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