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을 특임 검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김 대변인의 모습. / 이선화 기자 |
야권 인사들 공세…여당 "절차부터 안 맞아"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특임 검사가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야권 인사들 역시 추 장관의 아들 의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5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특임 검사 임명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임 검사란 지정된 중요 사건에 대해 수사와 공소제기, 유지 등의 권한을 맡도록 검찰총장이 임명한 검사를 말한다. 다만 검사가 개입된 범죄사건에만 한정된다.
김은혜 대변인은 "검찰은 고발 8개월째 함흥차사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아들 질의가 나오면 멀쩡한 상임위를 중단시킨다"며 "장관 아들 한명 살리겠다고 전 부처가 난리통인 게 정상이냐"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추미애 장관은 직무배제되고 특임 검사나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근식 교수가 언급한 특검은 특별검사제도의 준말로, 고위 공직자의 비리나 위법 혐의가 드러났을 때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는 독립 수사기구를 말한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김종민 위원은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을 놓고 "추 장관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흔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같은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이 왜 뜬금없이 검찰개혁 방해로 연결되나"라며 "김종민 위원의 발언이 군 복무 중인 군인과 그들의 어머니들을 열 받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4일 페이스북에 "소오름…맞습니다. 검찰이 개혁을 막기 위해 2년 전에 아들을 탈영시킨 겁니다.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라며 김종민 위원의 발언을 비꼬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야권 인사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추 장관의 모습. /배정한 기자 |
이같은 야권의 공세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절차상 맞지 않는 말"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5일 구두논평을 내 "이미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데 이런 절차를 건너뛰자는 것도 앞뒤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검찰총장이 임명하는 특임검사 제도는 주로 검찰 내 비리 사건이 수사 대상이다. 법무부 장관 임명 전 시기에 있던 가족 관련 일에 적용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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