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추석 맞아 이산가족, 화상 상봉 가능했으면"
입력: 2020.09.03 08:01 / 수정: 2020.09.03 08:0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장비 전달 후 가능"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일 "추석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해서 물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방문해 신희영 회장과 면담을 갖고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언택트 시대에 화상상봉은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남북은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4월 관련 시설 개보수를 마쳤지만, 북미간 합의 불발로 인해 남북관계마저 경색되는 바람에 해당 사안에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 장관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고향을 가는 건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꿈일 수 있는데 이것마저 막혀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도라산에 화상 상봉과 관련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 장비들이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가 IFRC(국제적십자연맹)를 통해 북쪽과 소통할 기회가 된다면 당국과 이산가족의 이런 마음을 잘 전달해줘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열었으면 싶다"고 희망섞인 어조로 말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이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분들의 상당수가 고령이 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북쪽의 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라면 고향 땅이라도 한 번 밟아보셨으면 좋겠고, 그것마저도 안 된다면 돌아가신 후에 유해가 그 동네에 묻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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