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北 '2인자' 김여정 잠적…어디갔을까?
입력: 2020.09.03 05:00 / 수정: 2020.09.03 05: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행방을 감춰 각종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김 부부장이 2018평양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행방을 감춰 각종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김 부부장이 2018평양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해임? 대외정책 맡아 안 나타났을 가능성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위임통치'로 관심 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행방을 감춰 각종 설(說)이 난무하다. 단순 해프닝일지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2인자', '후계자' 등으로 거론되며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모습을 감췄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영국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부장이 한 달 넘게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김여정 부부장이 두각을 나타내는 게 정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통치 스트레스'를 받던 김 위원장이 권력을 김 부부장을 비롯한 측근들에게 배분하며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번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을 당시 김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거란 보도도 나와 '위임통치'에 더 관심을 끌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식석상에 나타났지만, 여동생 김 부부장은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빠지지 않고 동행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7월 27일 정전협정 기념일(북한은 전승절)을 기해 열린 노병대회 참석을 끝으로 한 달 이상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회의 장면을 보도한 사진에도 김 부부장의 모습은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최한 지난달 25일 정치국 확대 회의의 모습./조선중앙TV 캡쳐
지난달 25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회의 장면을 보도한 사진에도 김 부부장의 모습은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최한 지난달 25일 정치국 확대 회의의 모습./조선중앙TV 캡쳐

특히 지난달 25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회의 장면을 보도한 사진에도 김 부부장의 모습은 없었다. 김 부부장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에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은 주목할만하다.

지난번에도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실무진으로써 책임을 지고 한달여간 잠적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이자 유일한 혈육인 김 부부장을 '정적'으로 여기거나 제거 대상으로 여길지는 미지수다.

이보다는 장기간 휴양 또는 향후 남북, 북미관계 등 대외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번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부부장의 잠적 당시 '문책성' 잠적이냐 '휴양'이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6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이 '위임통치'설로 인해 직을 박탈당하거나 숙청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이들은 현재, 대남·대미 관련한 이슈가 없었고 향후 예정된 8차 당대회 관련 준비로 다른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이 위임통치설로 인해 직을 박탈당하거나 숙청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청와대 제공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이 '위임통치'설로 인해 직을 박탈당하거나 숙청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청와대 제공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동생 김여정을 철직시키진 않았을 것"이라며 "6월 당시 대남·대미 강경 메시지로 무리를 했고, 남쪽에서 '위임통치' 이야기가 나와서 부담스러워 대외 이미지 차원에서 감추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북한에서 대외 이슈보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피해 등 내부 이슈들이 더 많았다"면서 "대외 정책을 맡고 있는 김여정을 부각시킬 수 없으니 김정은으로 관심이 집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도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정서적으로 정치적 동반자"라며 해임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최근 박봉주(국무위 부위원장)와 김덕훈(내각 총리)이 현지지도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김여정은 굳이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는 직책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1부부장이라는 직책은 실권을 갖고 있지만, 직책은 낮다" 면서 "또, 현재 8차 당대회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어 이와 관련해 총괄지휘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김여정뿐 아니라 현송월과 김 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 여사도 공식석상에 들어나지 않자 신변이상, 출산, 숙청 등 잠적설이 나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청됐다고 알려진 김정은 고모 김경희도 6년 만에 나타나 국내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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