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6월부터 재발징후…건강악화로 총리 사임"(종합)
입력: 2020.08.28 17:40 / 수정: 2020.08.28 17:4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이 악화된 점을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혔다.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이 악화된 점을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혔다. /AP.뉴시스

"코로나 감소세 접어들어 지금 시기 적합"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이 악화된 점을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상황이 아니게 돼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관련 브리핑을 한 직후 자신의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13년 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총리직을 사퇴해 국민들께 폐를 끼친 바 있다"면서 "그 후 다행히 신약이 효과가 있어서 건강을 되찾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14년 전인 2006년 52세의 나이에 전후 최연소 일본 총리에 취임했으나 지병 악화로 재임 기간 366일만에 사임했다.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해 5년 만에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지난 8년이란 기간 동안 지병을 관리하면서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차질이 없었다"면서 "다만, 올해 6월 정기검진에서 재발 징후가 보인다고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약을 복용하면서 직무를 맡아왔지만, 지난달(7월)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왔다"고 건강 상 이상이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앞서, 7일 시사주간지 슈칸분슌은 "총리가 최근 잇따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면서 총리직 사임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정치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결과를 내는 것"이라면서 "지병을 치료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퇴의 가장 큰 배경으로 "현재 가장 큰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7월 이후 감염확산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있을 겨울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게 된다면 지금 시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재임 기간 중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 러시아 평화조약, 평화헌법 개정 문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 중간에서 떠나게 돼 마음이 괴롭다"면서 "자민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정책인 만큼 새로운 체제 안에서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재 대표적인 '포스트 아베'는 고노 다로(河野太) 일본 방위상과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이 거론된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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