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최고위원 임기를 마치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조국 전 장관 논란을 언급하며 "당시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지난 6월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선화 기자 |
"조국 전 장관 사안으로 국민 갈등 크게 일어나…아쉬움 남아"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히며 "지난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사안에서 국민들 사이의 갈등과 분열이 크게 일어났고 지금도 당시의 국민적 갈등이 잠재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러한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28일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현안에 대해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최고위 발언으로 지난 2년간 집권당의 지도부로서 아쉬움이 남는 점을 중심으로 말씀드릴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 전 장관 논란을 언급하며 "지금도 당시의 국민적 갈등이 잠재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시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 △청년문제 △검찰개혁 등을 언급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청년 문제의 가장 핵심은 우리 사회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청년문제 해결의 핵심인데 지도부 임기 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민주당의 '잘못을 대처하는 방식'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사람이든 정당이든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국민들께서도 웬만한 것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잘못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지 못할 정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면되는 거다. 실수나 잘못보다도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헌법 개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지금의 청년들은 현행 헌법인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어떠한 의사도 개진할 수 없었고, 또한 당시 헌법 개정에 참여했던 국민들의 의식도 이미 30년이 지나 많은 변화가 있다"며 "한 예로 급여를 모아서는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지금의 청년들은 헌법에서 보다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주거권을 보장해 주길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끝으로 "지난 2년간 일본의 부당한 경제적 공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내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방역과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신 이해찬 대표님을 비롯한 박주민, 박광온, 설훈, 남인순, 이형석, 이수진 최고위원님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20대 총선 39세 나이, 민주당 최연소로 당선됐다. 이후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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