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文 "도저히 상식으론"…방역 비협조 작심 비판
입력: 2020.08.28 00:00 / 수정: 2020.08.28 00:00
문재인 대통령이 교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부 교회를 작심 비판했다.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교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부 교회를 작심 비판했다.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대면 예배' 불용 의지·방역 최우선 재확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객관적 상황만큼은 교회 지도자분들께서 인정하셔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를 작심 비판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엄중한 시기임에도 기독교계 일각이 협조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강한 불만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문 대통령의 감정이 엿보인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고, 여전히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집회 참가 사실이나 또는 동선을 계속 숨기고 있어 지금까지도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을 앞에 두고 법적 제제를 언급한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예방법'을 거론했다. 이 법 49조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집회를 제한·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예배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실정법을 내세운 것은 그만큼 기독교가 정부의 방침에 불응, 통제가 안 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시내 17개 교회가 20인 이상의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그간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인식을 드러내 왔다.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종교의 자유가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침해하면서 적극적으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는 시각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종교·집회·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에 '비대면 예배' 지침에 따르며 방역에 협조해달라는 게 뜻을 분명히 했다. 비대면 예배 자체가 힘든 영세한 교회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방역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하지만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가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정부와 기독교계의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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