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극우'와 '결별' 선언한 통합당…당내 극우 인사는?
입력: 2020.08.27 05:00 / 수정: 2020.08.27 05:00
최근 극우와 선을 긋고 있전 미래통합당이 내부 극우 인사에 대한 제재를 가할지 주목된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보수단체 주도한 8·15 광화문 국민대회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최근 '극우'와 선을 긋고 있전 미래통합당이 내부 극우 인사에 대한 제재를 가할지 주목된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보수단체 주도한 '8·15 광화문 국민대회'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당무감사서 김진태·민경욱 등 극우 인사 배제 가능성 거론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극우'와 선을 긋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내부 극우 인사에 대한 제재를 가할지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내부 극우 인사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장선에서 다가오는 당무감사에서 극우 인사와 선 긋기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복절 집회에 나갔던 당내 인사에 대한 당무감사나 징계가 이뤄지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사람들(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시하면 된다"고 이미 마음에 없는 사람들임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과 민 전 의원(인천 연수을)이 현직 통합당 당협위원장이라는 점을 앞세워 광복절 집회발 코로나19 재확산에 통합당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300만 당원의 동선을 다 파악하고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두 전 의원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과 함께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4·15 총선 직후 스스로 탈당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총선 전 탈당해 통합당에서 책임을 묻기 어려운 인사들이다. 유일한 현역 의원 참석자로 알려진 홍문표 의원은 "지역구에서 몇 분이 서울로 왔다고 해서 집회 장소 인근에서 이들과 4~5분가량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당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이미 당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지난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며 "홍 의원, 김 전 의원, 민 전 의원은 당무감사 때 같이 조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통합당 중진의원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기회에 극우 세력과는 확실히 선을 긋고 중도로 나아가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당무감사에서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무감사에서 김 전 의원과 민 전 의원 등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자세한 (당무감사) 채점 기준이 안 나와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통합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왼쪽)과 민경욱 전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 등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회사진취재단·배정한 기자
통합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왼쪽)과 민경욱 전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 등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회사진취재단·배정한 기자

이와 같은 분위기에 징계 당사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공식 논평에 전광훈 목사는 통합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응분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렇게 의리가 없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나. 정치도 다 사람이 하는 것인데, 우리는 전 목사를 보러 광화문에 나간 것이 아니라 정권의 폭주에 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재에 맞서 싸우려면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같이 돌을 던지고 있다. 이러면서 국민에게 우릴 따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이런 당이라면 국민도 언제 손절할 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사회주의 독재정권은 이렇게 우파 분열을 노린다. 전 목사에 대한 공과는 나중 문제이고, 지금은 마녀사냥으로부터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구하는 게 먼저다"라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도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굴러먹던 하태경, 김종인 따위가 당으로 들어오더니 나더러 극우란다"라며 "너희들 눈엔 그렇게 보이겠지, 정통 우파 통합당 당원들이 그냥 말랑말랑하게 보이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통합당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은 중도로 나아가야 한다"며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되는 일부 극우 세력과는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이런 점을 잘 아는 김 위원장 체제에서 행해지는 보궐선거 전 처음이자 마지막 당무감사인 만큼 이번에 극우 인사와 거리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은 당초 27일 당무감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무감사 준비에 착수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회 출입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음 주로 일주일가량 연기했다. 실질적 감사 시기는 서울·부산·경남 지역에 대한 특별당무감사는 9월 중하순, 나머지 지역에 대한 정기당무감사는 10월 초중순께 진행될 예정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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