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인권 교육 이수를 권고했다. 지난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 /배정한 기자 |
전원위 열고 민주당에 권고 결정…'최고 수위 조치'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인권 교육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인권위는 지난 24일 전원위원회(전원위)를 열고 민주당에 '장애인 인권 교육을 실시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고 결정'은 인권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조치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인권 교육을 하고 차별을 금지할 것을 민주당에 권고했다"며 "결정문이 작성되는대로 민주당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인재 1호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를 가리켜 "최혜영 교수 같은 경우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 더해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잖아.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그렇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해"라고 말했다.
발레리나를 꿈꾸다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됐음에도 역경을 이겨낸 최 교수를 치켜세우려는 취지였지만, 이같은 이 대표의 발언들은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삭제했고 이 대표는 사과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 인용 자체가 장애인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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