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자가격리' 의원들의 일상…"오늘은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입력: 2020.08.26 05:00 / 수정: 2020.08.26 05:00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로 자가격리 생활을 공유하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아침식사(왼쪽)와 저녁식사(삼계탕) /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로 자가격리 생활을 공유하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아침식사(왼쪽)와 저녁식사(삼계탕) /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방역 수칙 지키며 소통…'음성판정' 후엔 "착하게 살아야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연락이 늦으니 별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나만 예외로 확진판정을 받는 거 아냐? 나름 착하게 살려구 노력했는데,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

지난 주말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시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검사 뒤 음성 판정을 받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듯 심정을 밝혔다.

25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해제한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음성이라고 한다. 이 확인을 그렇게도 애를 태워 기다렸다. 밤이 까맣지 않고 희더라"며 검사 요청을 받고 검진을 받는 순간부터 연락을 기다렸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의원은 "대전 서구청 보건소가 붐빈다하여 대덕구청 보건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컨테이너 박스에 후덥지근한 좁은 곳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몇가지 문진을 받고-고생하십니다-드디어 코로나 검사(를 했다)"며 "'약간 아파요.' 혀 뒤로, 콧구멍 끝 깊은 곳으로 드나드는 검사봉에 의연한 척, 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으나 함께 간 보좌진이 개구리 다리 떨듯 한 쪽 다리를 떠는 모습을 (보고) 나도 그랬나? '오후에 받으면 결과가 늦게 나옵니다. 새벽이나 되어야 문자로 갈 거에요"라며 불안했던 당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365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정말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다들 사랑스러워 보인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간접접촉자로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자가격리와 검진을 받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적어 심경을 표현했다. /더팩트 DB
간접접촉자로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자가격리와 검진을 받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적어 심경을 표현했다. /더팩트 DB

박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자가격리 중) 많은 분들의 안부전화에 대답하기 어려웠다. 보좌진들은 제가 검사받으러 간 시점부터 오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기퇴근했고, 사무실을 폐쇄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과 함께 대전시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조승래·황운하·장철민·이상민·박영순 의원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원들은 모두 확진자와 간접 접촉자로 분류돼 바로 의정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의원들은 각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검진을 받고 자가격리중인 상황, 음성판정 소식 등을 직접 전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동안 검사를 받은 200만명 가까운 검사자들의 심정,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들이 가졌을 공포와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의 음성이 언제든 내일의 양성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더 엄중한 자세로 코로나와 맞서겠다. 함께 힘을 내자"고 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연설문을 수정하는 등 일상 모습을 적극 공유했다. 오는 29일 전당대회에서도 이 의원은 홀로 연설 화면 연결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의원은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연설문을 수정하는 등 '일상 모습'을 적극 공유했다. 오는 29일 전당대회에서도 이 의원은 홀로 연설 화면 연결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19일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일상을 SNS에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유력한 당권주자인 이 의원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 자가격리 탓에 29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당일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 의원은 자가격리 3일째부터 소식을 전했다. 지난 21일 이 의원은 "저는 오랜만에 쉬어서 몸은 편하다. 그러나 마음은 편치 못하다"고 했다. 그는 자택 근처 풍경 사진을 공유하며 "제가 사는 종로 교남동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서대문 영천시장과 뒷마을. 코로나19로 사람들의 통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후 매일 체온과 하루 일상을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그는 다음 날인 지난 20일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준비하는 모습과 체온계 사진을 업로드 하는가 하면, 자가격리자를 위한 식료품 키트 내용을 공개해 "내용이 엄청나다. 이렇게까지 보살펴주는 국가에 고맙고,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내주시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엔 "자가격리자의 저녁. 오늘은 삼계탕을 먹었다"며 "아내와는 떨어져 식사한다. 방도 따로 쓴다"며 식사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29일에도 이 의원은 자택에서 전당대회 당일 연설을 준비하고 온라인 화면을 통해 발언할 계획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좌진들이 자택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화면 연결부터 연설 등 모든 준비를 의원이 직접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국회와 정치권은 더욱 긴장하는 모양새다. 국회의 모든 토론회와 세미나는 박병석 국회의장 지침 아래 2주간 취소됐다. 현직 의원들은 물론 정부 부처장들도 상임위원회 질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답변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되는 경우에도 국회 본회의와 예결특위·상임위의 회의 개최는 허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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