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의원들의 기부] 통합당, 연말까지 14억 기부 프로젝트 순항<상>
입력: 2020.08.24 05:00 / 수정: 2020.08.24 05:00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의 6~12월 세비 30% 기부 약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주호영 원내대표와 비례대표 의원 6명이 대구시 동구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 전달식에서 참석해 비례대표 의원 19명의 6~9월 세비 30%를 전달하는 모습. /뉴시스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의 6~12월 세비 30% 기부 약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주호영 원내대표와 비례대표 의원 6명이 대구시 동구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 전달식에서 참석해 비례대표 의원 19명의 6~9월 세비 30%를 전달하는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역대급 수해. 두 재앙이 겹치며 많은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기관 신뢰도 압도적 꼴찌(국회 19.7%, 통계청 '2019 한국의 사회지표')의 주역이면서도 연봉은 기업 고위 임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국회의원(1억4052만 원, 한국고용정보원 '2018 한국의 직업정보')들은 고통 분담과 위기 극복을 위해 앞다퉈 '세비 기부' 약속을 내걸었다. 하지만 정치인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에 그친 경우는 무수히 많았다. 이번 공약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더팩트>가 세비 기부를 약속한 정당들의 이행 상황을 조명했다. <편집자 주>

6~12월 전체 의원 세비 30% '코로나19·역대급 수해' 지원 위해 기부 중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 24일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통합당 국회의원 세비 기부 캠페인 선포식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국민의 고통 분담과 위기 극복을 위해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급여 기부 캠페인을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세전 기준 30% 급여를 연말(6~12월)까지 기부할 방침이다. 의원 한 사람당 약 1600만 원 정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당시는 자매정당(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이다(5월 28일 합당). 한국당은 21대 총선 직전이었던 4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며 "총선 당선자들의 첫 국회의원 세비 전액을 코로나19와 관련된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당의 기부는 중앙당, 지역구 의원, 비례대표 의원 세 갈래로 나눠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역구 의원들(84명)의 경우 매월 기부하는 월 세비 30% 중 절반은 중앙당에서 일괄적으로 대한적십자사·사랑의열매·굿네이버스 등 20개 기부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 절반은 각 지역구 의원이 희망하는 지역 내 기부 가능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합당이 이뤄지기 전 통합당과 다른 방식의 기부를 약속했던 비례대표 의원들(19명)은 지난달 17일 1억7000만 원가량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수당, 상여금, 경비를 포함한 올해 국회의원의 총연봉은 1억5188만 원이다. 월 평균액은 약 1266만 원으로 이 중 기본급에 해당하는 일반수당은 675만 원이다. 통합당의 경우 의원 한 명이 매달 203만 원가량을 기부하고 있는 셈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난 19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6월 세비 기부는 중앙당에서 지정한 20개 단체, 의원들이 희망한 지역구 내 단체에 모두 지급이 완료됐다"라며 "비례대표 의원들은 미래한국당 시절 대구에 내려가서 첫 달 세비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있어 통합당의 기부 방안과 절충해 6~9월 세비 30%를 지난 7월 17일 대구의 기부 단체에 보내기로 했다. 이는 첫 달 세비 전액(100%)보다 많은 20%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7월 기부분은 이번 주까지 기부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역대 당에서 이렇게 많이 기부한 적이 없었다. 12월까지 총 기부액은 14억 원가량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5월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통합당 국회의원 세비 기부 캠페인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5월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통합당 국회의원 세비 기부 캠페인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통합당 지역구 의원들의 7월 기부분 중 절반은 지역구 기부단체가 아닌 수재의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비 30%를 7개월 동안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한 바 있는데, 그중 한 달 치를 수해의연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당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들이 기부처를 정하는 7월 세비 15%는 수해가 난 곳에 보내자고 양해를 구했다"라며 "기존에 중앙당에서 선정한 단체 20개에 15%씩 보내기로 한 것은 건들 수가 없어서 지역구 의원들이 매달 선정하는 지역구분만 전국재해구호협회·적십자·사랑의열매·KBS수해의연금 4개 단체에 나눠서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제 경우 지난주에 지역구에 위치한 고아원 등에 연락해서 지역구분 기부금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수해가 심각해 못 갔다"라며 "이번 달에는 수해의연금으로 내고 다음 달에 해당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어 "조용히 선행하자는 취지에서 기부하는 곳에 대한 홍보는 따로 하지 말자고 이야기가 됐다"라며 "본인의 지역에서 이미 선행을 하는 의원도 있는데, 그들에게도 일괄적으로 또 다른 기부를 하라고 하니 일부 의원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당 방침에 따라 모두 잘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편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기부 약속 이행에 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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