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배 "정부와 의협 갈등 좁힐 수 있도록 통합당이 역할…파업은 불가"[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을 만나 의사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과 최 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2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의협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이 자리에 동석했던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의협의 입장을 충분히 잘 들었다"라며 "정부와 의협 간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갈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지금 이뤄지는 의사들의 파업이 빨리 멈춰야 하고, 2차 파업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정부와 의협 간 갈등을 좁힐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라며 "의협이 요구하는 건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하니 종식된 후 협의체를 구성해서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재논의하자는 입장이고,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을 유보하고 계속 대화하자는 입장이다. 양측 갈등에 큰 격차가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의협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통합당에 의료계 현안 관련 긴급 대화를 제안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의정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추진 등 4대 의료 정책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이 정책들에 반발해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또 전임의(펠로우)들을 대표하는 대한전임의협의회는 24일, 의협은 26~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의협도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면담 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속 의사 총파업 사태는 전적으로 정부가 일으킨 것이다. 진료에 매진해야 할 의사들이 진료 현장을 벗어나 길바닥으로 내몰렸다"며 "불통과 독선, 무지와 독단에 근거한 4대악 의료 정책을 강행한 정부는 바로 지금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개 의료 정책을 철회하면 금일 중이라도 의협은 파업을 중단하고 즉각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파국적 고집을 꺾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흥정거리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정부다. 면허 정지, 취소 협박과 형사처벌 협박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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