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차를 마신 뒤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
아르미슈 대변인 "독극물 마신 듯"…이번이 처음 아냐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차를 마신 뒤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아르미슈는 트위터에 "나발니가 오늘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건강문제를 일으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나발니가 탄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했다"며 현지매체에선 "나발니가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에 따르면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한 측근은 "나발니는 사흘 동안 톰스크에 머무는 동안 건강했다"라며 "이날 아침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없다"고 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을 때 나발니는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구치소에서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돼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바 있다.
야권 운동가 출신 나발니는 처음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푸틴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수십차례 투옥됐던 야권의 대표적 운동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게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을 '쿠데타', '위헌'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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