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광주서 무릎 꿇은 김종인에 "다 누리고 이제 와서"
입력: 2020.08.20 08:32 / 수정: 2020.08.20 08:32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광주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사죄했다. 그러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 당신의 표 구걸 신파극이 적어도 광주시민들에게는 안 통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래통합당 제공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광주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사죄했다. 그러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 "당신의 표 구걸 신파극이 적어도 광주시민들에게는 안 통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래통합당 제공

"당신의 표 구걸 신파극, 광주시민들에게는 안 통할 것"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광주학살 비극의 씨앗, 전두환 국보위에 참여한 부역자"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통합당의 소극적 대응과 일부 관계자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이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광주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참회와 반성이 오늘의 호남의 오랜 슬픔과 좌절을 쉬이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5·18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의 행동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같은 날 본인의 SNS에 "'역사를 훔치지 말라'...김종인의 빌리 브란트 사과 흉내 내기"로 시작하는 장문을 올렸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응원가 뮤직 비디오 촬영 중인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청래 의원의 모습. /더팩트 DB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응원가 뮤직 비디오 촬영 중인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청래 의원의 모습. /더팩트 DB

정 의원은 글에서 "그가 독일에서 공부했으니 빌리 브란트 수상의 '무릎 사과'를 어깨너머로 보았을 것이다. 김종인은 빌리 브란트를 흉내 낸 것"이라며 "김종인의 무릎 사과를 빌리 브란트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격이 안 맞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의 무릎 사과가 빌리 브란트 흉내 내기인 것 같아서 사진을 비교해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두환 부역자'로 규정하며 "그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면 전두환의 민정당에도 몸담지 말아야 했고, 노태우 정권에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온갖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이제 와서 새삼 이 무슨 신파극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사과가 호남의 표를 위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행동으로 규정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은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떼었다'라고 말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가 민주당 비대위원장일 때도 국보위 전력에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사과는 거짓이었나. 이 당 저 당에 옮겨 다니며 하는 사과는 다른 색깔의 사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빌리 브란트는 무릎 사과 후 정책으로 그 진정성을 실천했다. 그러나 당신의 표 구걸 신파극이 적어도 광주시민들에게는 안 통할 것이다. 왜? 당신은 빌리 브란트가 아니고 김종인이니까"라고 일갈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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