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류호정, 송영길에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 충고
입력: 2020.08.20 00:00 / 수정: 2020.08.20 00:00
류호정(사진) 정의당 의원은 19일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의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 관련 발언에 대해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류호정(사진) 정의당 의원은 19일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의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 관련 발언에 대해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 "송영길 보면 쫓아가서 엉덩이 두드려주자" 조롱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송영길(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 옹호성 발언에 대해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고 일갈했다.

19일 송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논란인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참 이게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 문제가,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자가 '(외교부가) 뉴질랜드로 보내거나 이런 것은 아직 검토 안 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송 의원은 "그렇다. 노동당 총리의 대통령과 통화 속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오버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송영길(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9일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야권은 일제히 송 의원을 비판했고, 온라인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쏟아졌다. /배정한 기자
송영길(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9일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야권은 일제히 송 의원을 비판했고, 온라인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쏟아졌다. /배정한 기자

송 의원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선 파문이 일었다. 21대 최연소 류 의원은 같은 날 SNS에 "기사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일이 있다. 정의당 행사 뒤풀이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성' 분이 제 등을 쓰다듬었다. 그분에게 어떤 '악의'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에 기분 나쁘진 않았다"며 "그래도 저는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며 송 의원의 논란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님은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치고 하는 건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 저는 '기분 나쁘지 않았지만, 만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의원님은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만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네요. 의원님,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또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의 인식은 더 충격이다. 어떤 인간이든, 조직이든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원장님,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이다.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다. 조금 '오바'하셔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충고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 고위급 외교관 성추행 논란과 관련 한국정부의 대응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진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한국 고위급 외교관을 공개한 뉴질랜드 현지언론 보도 내용. /뉴질랜드 언론 뉴스허브 캡쳐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 고위급 외교관 성추행 논란과 관련 한국정부의 대응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진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한국 고위급 외교관을 공개한 뉴질랜드 현지언론 보도 내용. /뉴질랜드 언론 뉴스허브 캡쳐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제는 성추행 사건에서 조차 '가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한없이 황당하고 어떻게든 정부 편을 들어보려는 외통위원장의 궤변에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히 가해자 중심주의"라며 "성폭력 문제는 이성 간, 동성 간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심각한 사안이다. 대체 어느 누가 친하다고 배를 치고, 엉덩이를 친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송 위원장은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누리꾼들도 송 의원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송 의원 발언에 대해 "송영길 의원의 발언이 민주당 성인지 감수성 정도를 보는 것 같다. 오거돈, 박원순, 안희정 등이 나온 배경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것 같군!" "만약 이 뉴스 번역해서 외신에 보도되면 와~ 진짜 국가 망신이다" "앞으로 송영길이를 보는 사람은 어디서든지 상관 말고 쫓아가서 엉덩이를 두드려주자!" 등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송 의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같은 날 오후 연합뉴스를 통해 "외교부가 뉴질랜드와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성추행 의혹을 받는 외교관은 2017년 12월 뉴질랜드 대사관 재직 당시 현지 동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이어 지난달 말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 간 통화 이후 비판 여론이 커지자 외교부는 지난 3일 해당 외교관에게 본국 귀임 명령을 내려졌고, 지난 17일 필리핀에서 귀국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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