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코로나 재위기' 文대통령, 민심 반등 기회될까
입력: 2020.08.19 05:00 / 수정: 2020.08.19 05:00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사태를 수습할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제공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사태를 수습할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제공

성공적 조기 대처 민심 회복 계기 관측…회의적 시각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 대응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성공적인 대처 여부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세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246명 늘어났다. 지난 14일 103명을 기록한 이후부터 닷새 연속(15일 166명→16일 279명→17일 197명)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교인들의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광복절 연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던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던 만큼 전국 각지에서 n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난 2월 신천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랑제일교회관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정부와 방역 당국의 권고에도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전원 진단검사를 받을지 미지수다. 소재도 불분명해 방역당국이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은 잇따라 고강도 메시지를 내놓으며 엄중한 인식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라면서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물론,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으로 K-방역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해왔고, 이는 문재인 정부의 크나큰 성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보수단체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모습. /임영무 기자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보수단체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모습. /임영무 기자

문 대통령으로서는 급속도로 확산하는 2차 대유행 사태를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문제는 단순한 전염병 위험 요소를 넘어 경제와 고용과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빠른 안정세가 절실하다.

아울러 최근 호우 피해와 부동산 문제 등으로 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국정 동력을 확보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관건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YTN 의뢰·10~14일 조사·전국 성인 2515명 대상·자세한 내용은 해당 누리집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3.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2.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현상인 '데드 크로스'가 5주 연속 나타났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했던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한다면 민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를 향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전 목사의 돌발행위로 인해 현재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생겼다"면서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잘 잡는다더라도 하락세에 접어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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