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전임 장관이 본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제 점수는요?
입력: 2020.08.14 16:38 / 수정: 2020.08.14 16:38
선·후배 통일부 장관인 이인영 장관과 정세현 전 장관(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이 한자리에 만났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관련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선·후배 통일부 장관인 이인영 장관과 정세현 전 장관(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이 한자리에 만났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관련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현 마음에 든 '이인영'…쓴소리 '김연철'과는 비교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선·후배 통일부 장관인 이인영 장관과 정세현 전 장관(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이 한자리에 만났다. 이 자리에서 원로 장관인 정 부의장은 이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자에 대한 대북 반출을 승인한 데 대해 "중대한 결단"이라고 호평했다.

이들은 14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세미나에 참석해 발제와 축사자로 만났다.

앞서, 정 부의장은 이 장관의 전임인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에게 "축사만 하고 다닌다"라며 "통일부에서 축사를 하는 건 비정상이다. 내가 (장관 할 당시엔) 축사할 시간도 없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장관에 대한 정 의장의 호평은 전임 김 장관에 대한 태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정 부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워킹그룹으로 인해 독단적으로 남북관계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에 쓴소리 하는 차원에서 나왔었다. 정 부의장은 남북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는 워킹그룹 해체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정 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이 장관이)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한 건 했다며 남북 방역 물자 반출에 대해 언급했다. 정 부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관련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이 장관이)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한 건 했다"며 남북 방역 물자 반출에 대해 언급했다. 정 부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관련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자리에서 정 부의장은 "(이 장관이)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한 건 했다"며 남북 방역 물자 반출에 대해 언급했다. 통일부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대북 마스크, 열화상 카메라 등에 대한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반출을 세차례나 승인했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은 "누가 그 물건을 받는지 공개하지 않고, 코로나19 관련 방역물자를 보냈다"면서 "투명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밝히지 않고 승인하는 것이 어렵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자력갱생'을 천명해 코로나19와 수해 피해 상황에도 북한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워킹그룹'으로 인해 신뢰가 깨진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수신 주체를 밝히지 말고 민간교류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도 한국 정부를 통하지 말고 (지원 물자를) 조용히 가져다 놓으라는 것"이라며 "이 방식을 앞으로 상당 기간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 물품을) 누가 줬는지 모르게 가져다 놓으면 2019년 한해 동안 쌓인 우리에 대한 북한의 적대감과 배신감을 풀 수 있다"며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관련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싶은 것 이것만큼은 남북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헌신을 다해 돌파해나가겠다고 말했다./뉴시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관련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싶은 것 이것만큼은 남북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헌신을 다해 돌파해나가겠다"고 말했다./뉴시스

그의 언급처럼 통일부는 현재 지자체 및 민간단체의 의사에 따라 대북 반출 승인 신청 및 승인 건에 대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 반출 승인 업체 공개 여부는 해당 단체(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며 "공개 범위 역시 인도 협력 사업의 성사 가능성 등을 감안해 단체의 의사와 자율성 등을 고려해 사안별로 정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취임해서 밀려왔던 작은 교역, 작은 협력과 관련한 작은 결제들을 시작했다"면서도 "남북 간에 여전히 침묵과 냉담 흐르고 여러가지 제약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이어,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싶은 것 이것만큼은 남북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헌신을 다해 돌파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4선 원내대표 정치인 출신 이 장관의 행보는 전임장관인 김연철 전 장관과 비교되고 있다. 방역물품 승인, '물물교환' 남북교류 추진 등으로 '돌파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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