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주호영 "진정한 '수권 야당'으로 만들 것"
입력: 2020.08.14 15:54 / 수정: 2020.08.14 15:54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15일)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15일)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자유·공정·법치' 보수 가치에 '나눔·배려·공동체' 같은 온기 더할 것"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국민만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 세력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해 나가겠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만든 자매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고, 176석 거대여당이 관행·협치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원 구성 협상을 가장 힘들었던 일로 꼽았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미래한국당과 합당 최대 성과

주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에 성과에 대해 "사상 초유의 총선 참패 이후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첫 번째 과제는 패전을 수습하는 일이었다"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고, 여당의 기형 선거법 강행처리에 맞서기 위해 만들었던 자매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당 구성원들과 더불어 난관을 함께 헤쳐가기 위해 의원총회를 매주 상시적으로 가동했고, 선수별로 상임위별로 대표적인 의원님들이 참여하는 원내전략회의도 정례화해 수시로 개최해 왔다"며 "원내지도부가 일사불란한 지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의 소통을 통해 상호 간 공감대를 확보하고 단합과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나가고자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선출 이후 의총을 18회 실시했는데, 이는 20대 국회가 문을 열었던 2016년 같은 시기 의총 횟수(7회)의 2.6배에 달한다.

주 원내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선 "원 구성 협상이었다"라며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 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그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 것은 의미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이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였지만, 그마저도 여당은 함부로 가져가 버리고 말았다"며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원 구성' 난제…"文대통령 진정한 '소통' 늘려야"

여당의 독주에 야당이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면서 당내 일각에선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국회를 기반으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며 "여당이 176석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은 향후 언제라도 다시 되풀이될 수 있지만, 저희는 낮은 목소리로 진실을 무기로 싸우겠다는 원칙은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공정·법치라는 보수의 가치에 나눔·배려·공동체 같은 온기를 더하는 것이 우리 당 변화의 큰 방향이 될 것이다.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하고 입법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제 원내대표 기간,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 야당으로 다시 올려놓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 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 일정들이 많이 예정돼 있는데 그 길에 우리 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치'를 강조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여당의 176석'은 엄연한 민의(民意)이고, 주권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도 "'다수의 힘'에 의해 대화와 타협에 기반하는 의회주의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상실되고 있다. 이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는 아닐 것이라고 저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소통을 늘려주시기 바란다"며 "말로는 협치를 말하며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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