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12일 몰래 수해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철원을 찾아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복장이 3년 전 수해 피해가 났던 충북 청주시를 찾았을 때와 같은 옷을 입어 화제다. 사진은 12일(오른쪽)과 2017년 7월 수해 현장을 찾은 김 여사의 모습. /청와대 제공 |
회색 셔츠·밀짚모자 3년 전과 같은 것으로 보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3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현장에 들러 일손을 보탠 것이다. 특히 눈을 사로잡은 건 김 여사의 수해복구 봉사활동과 함께 3년 전 입었던 옷을 여전히 입고 있었던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이날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애초 이번 일정은 비공개였다.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을 몰랐다고 한다. 예고 없이 '깜짝 방문'이었던 것이다.
수행 인원도 최소화했다. 윤 부대변인을 비롯해 2부속실 일부 직원만 동행했다. 작업 방해 및 수해 복구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는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을 공개했다. 목에 수건을 두르고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낀 김 여사는 창틀에서 분리한 창을 물로 닦고 토사를 치우는 등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김 여사는 지난 2017년 7월 21일, 폭우로 피해가 심했던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 청석골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손수 비에 젖은 가재도구와 살림살이를 씻어 정리했다. 또, 김 여사는 준비해 간 수박과 음료수를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복구 작업에 나선 군 장병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군용 세탁차량으로 옷가지와 이불을 빨아 말렸다. 특히 직접 빨래 자루를 들쳐 멘 모습은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구호물품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한 것은 김 여가 처음이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물난리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나선 영부인의 행보는 전례를 찾기 어렵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현장에서 입은 '작업복'이다.
사진은 2017년 7월 충북 청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직접 설거지와 빨래 등 자원봉사에 나섰던 김 여사의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
김 여사는 이번 철원을 방문했을 때 회색 셔츠에 검은 티를 입었다.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밀짚모자에는 분홍색 꽃무늬와 흰색 턱 끈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같은 옷차림으로 보일 정도로 3년 전 충주에서의 복장과 매우 비슷하다.
한편 문 대통령도 같은 날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충남 천안시를 차례로 들러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 등을 직접 파악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