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뒤끝 퇴장' 논란을 빚은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고 옹호론과 비판론이 맞붙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행정수도 완성추진단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우원식(왼쪽) 행정수도 완성추진단장. /남윤호 기자 |
靑 김조원이 터트린 민주당 내부 잡음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다주택 매각 압박을 받다 전격 사의한 뒤 '뒤끝 퇴장' 논란을 빚은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고 여당 내부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김 전 수석을 옹호하는 쪽과 비판하는 쪽이 맞붙어 설전하는 갈등 조짐이 나타났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1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수석을 향해 "그만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수석이면 사직을 해도 정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사퇴한다고 해서 국민적 비판을 모두 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했다.
서울 강남에 아파트 두 채(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도곡동)를 소유한 김 전 수석은 '실거주 1주택 제외하고 처분'이라는 청와대 지침에 따라 최근 잠실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당과 정부가 부동산 집값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2억 원 이상 비싸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정책 신뢰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거세졌고, 결국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과정에서 출근하지 않은 채 청와대에서 물러나 당내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청와대는 김 전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인사까지 하고 떠났다며 "오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특히 김 전 수석을 옹호한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비판했다. 앞서 전날(11일) 김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여러 가지 개인적인 집안 사정이 있을 수 있고, 공개되기가 어려운 사정들이 있다. 그만둔 사람에게까지 저렇게 얘기하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당내 비판 목소리에 대해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도 아는 척하고 얘기를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어떤 가정사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정을 공개하지 않고, 국민이 잘 모르면 이해하라고 하면 되겠는가"라며 "국민은 상식선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파트를 시중가보다 비싸게 내놓았다는 것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를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우 의원은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의식한 듯 해당 페이스북을 삭제했다.
하지만 김 전 수석의 퇴장 등 '청와대 리스크'에 대한 내부 우려는 분명해 보인다.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성찰하는 모습 없이 흐지부지 넘어갈 경우 부정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 의원은 전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 전 수석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보도대로 김 전 수석이 부동산을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면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이 지난 10일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이석현 전 의원도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누리꾼들도 당내에서 불거져나온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판론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다. /트위터 갈무리 |
김 전 수석 퇴장 대처 관련 당내 갈등 조짐에 온라인도 갑론을박 중이다.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에서 민주당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이미 직 놓고 나갔는데 뭐하러 자꾸 이슈화시키나. 지금 집 판다고 '아이고 잘했네' 할 사람 아무도 없고, 언급할수록 불리한 이슈다. 답답하다 답답해" "민주당은 제발 야당도 아니고 말을 아껴요. 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 여러 가지 사유는 일반 국민들도 다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