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꼰대(?)' 통합당의 변화…나타나는 효과
입력: 2020.08.11 05:00 / 수정: 2020.08.11 05:00
미래통합당이 최근 쇄신과 원내투쟁에 집중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미래통합당이 최근 쇄신과 원내투쟁에 집중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쇄신·원내투쟁 집중 속 지지율 반등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정부·여당의 국정운영과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삭발·단식·투쟁 등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미래통합당이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대 총선 참패 후 당 수습과 재건을 위해 들어선 '김종인 체제'에서 쇄신과 원내투쟁에 집중한 게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7일 조사해 10일 발표한 8월 1주 차 주간동향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35.1%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2.9%p 상승하면서 34.6%까지 올랐다. 특히 5일 일간조사에선 통합당 지지율이 36.0%를 기록해 34.3%에 그친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추락하는 與, 상승하는 野

34.6%는 통합당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이다. 또한 리얼미터 주간동향 기준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0.5%p)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지역별로 광주·전라, 직업별로 농림어업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하락했고, 통합당은 대다수 계층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 평가)도 전주 대비 2.5%p 내린 43.9%(부정 평가는 3.0%p 오른 52.4%)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자세한 조사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정치권에선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정부·여당의 잇단 정책 실패와 여당의 독주에 대한 반사이익의 성격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여당에서 돌아선 이들과 부동층을 통합당이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통합당의 체질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엄태영 의원 등 통합당 충북 제천·단양 당원협의회 소속 당직자들이 지난 7일 제천시 대량동 수해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 /당원협의회 제공
엄태영 의원 등 통합당 충북 제천·단양 당원협의회 소속 당직자들이 지난 7일 제천시 대량동 수해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 /당원협의회 제공

실제 통합당은 최근 20대 국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격한 행동은 자제하면서 국민과의 공감과 소통,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비대위회의를 마친 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던 전남 구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자를 위로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호남의 피해현장을 이례적으로 찾은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역대급 수해 수습을 위한 올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서도 여당과 한목소리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이 세비 30%를 7개월간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했는데, 우선 그중 한 달 치를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비가 그치면 당협별로 봉사자들을 조직해 피해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수해 복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통합당은 현재 국민적 관심이 수해와 복구에 쏠린 것을 고려해 기존 당무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새 당명 발표를 이달 말로 연기한 게 대표적이다.

◆발목 잡는 야당서 탈피…대안정당으로 변화 시도

특히 21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의 독단적 국회 운영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면서도 필리버스터를 통한 시간 끌기나, 장외투쟁에 나서지 않고 원내에서 정부·여당의 잘못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김병민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산하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은 오는 13일 파격적인 내용을 담안 새 정강·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김병민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산하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은 오는 13일 파격적인 내용을 담안 새 정강·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독주에 대한 대응으로 장외투쟁 이야기도 나왔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장외투쟁은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원내에서 대안을 담은 메시지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국회라는 장을 최대한 활용해 반대 논리를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공감을 끌어내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 지도부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묵묵히 야당으로서의 할 일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한 지도부 인사도 "여론조사 결과는 숫자일 뿐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야당이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쇄신의 방향을 가늠할 정강·정책 개정안은 오는 13일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정과 정의 △사회적 약자와 동행 △노동 존중과 쾌적한 노동환경 조성 △경제민주화 △5‧18 민주화 운동 정신 계승 등 기존 보수정당의 지향점과 궤를 달리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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