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포털도 차기 당 대표 후보보다 윤석열?
입력: 2020.08.07 05:00 / 수정: 2020.08.07 05:00
20여일 앞으로 다가운 거대 여당 전당대회가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선주자급 이낙연 의원의 본선 흥행력이 조만간 빛을 발할지 궁금해진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울산광역시)에서 이낙연(오른쪽 두번째) 후보, 김부겸 후보(가운데), 박주민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제공
20여일 앞으로 다가운 거대 여당 전당대회가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선주자급 이낙연 의원의 본선 흥행력이 조만간 빛을 발할지 궁금해진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울산광역시)에서 이낙연(오른쪽 두번째) 후보, 김부겸 후보(가운데), 박주민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제공

당 대표 후보 출마선언 때 반짝 관심 이후 '잠잠'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전당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적 관심도가 예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에서도 각 후보의 당 대표 출마선언 때만 반짝 관심이 치솟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는 모양새다. 대선주자급으로 평가받던 당 대표 후보의 무게감까지 희석되는 분위기다.

<더팩트>가 6일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 최근 1개월간 '민주당 전당대회(전대)'와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를 파악한 결과, 높은 관심을 유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민주당 전당대회는 관심 밖이다. /위는 네이버 트렌드 분석, 아래는 구글 트렌드 분석
포털 사이트에서도 '민주당 전당대회'는 관심 밖이다. /위는 네이버 트렌드 분석, 아래는 구글 트렌드 분석

네이버의 경우 박주민 후보의 지난달 21일 깜짝 출마선언 발표를 기준(100)으로, 이낙연 후보(7월 7일)와 김부겸 후보(7월 9일)가 각각 출마선언 당일 온라인상에서 많이 회자됐다. 최근에는 김 후보 아내가 자신의 친오빠인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라며 올린 글이 화제가 돼 김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반짝 올라갔다. 구글에서는 이 후보의 출마 선언 확정을 기준(100)으로 관심도가 4분의 1 수준 안팎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 트렌드 분석
네이버 트렌드 분석

후보별로는 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두 후보보다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5일 기준 세 후보보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 축사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말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당대회가 예년만 못한 이유로는 컷오프 등 예비경선 없이 곧장 본선이 시작됐다는 점, 사상 초유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현장 집회를 없애 '세몰이'가 어려워졌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 후보 대세론이 일찌감치 형성된 것 역시 흥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69%가 차기 당 대표로 이 후보를 적합하다고 택했다. 뒤이어 박 후보는 14%, 김 후보는 11% 순이었다.

후보들이 친문 세력에 지지를 호소에 치우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 '의제'가 부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 후보는 각기 '코로나19 국난 극복', '선거 승리', '시대 교체'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당이 문빠(극성 지지층)들에게 잡아먹힌 상황에서 애초에 후보들 사이에 쟁점이란 게 생길 수가 없다. 남는 것은 그저 문재인에 대한 충성 경쟁, 문팬들을 향한 구애 경쟁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생각보다 전대 현장 분위기는 뜨겁다며 흥행 중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울산광역시)에서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 관계자는 생각보다 전대 현장 분위기는 뜨겁다며 흥행 중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울산광역시)에서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제공

흥행 부진에 당내에서도 대외 전략을 고민 중이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인 한 초선 의원은 "코로나 등으로 국민들이 어려워하는데 관련해 혹시나 문제가 안 생기도록 후보들이 더 열심히 하자는 기조가 강하다. 하지만 여전히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분들도 계셔서 적절한 방법을 찾고는 있는데 어쨌든 더 큰 기조는 그것(안전한 전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해찬 대표도 오는 8일 예정된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전북, 대전, 경기, 서울 등 시도당대회 및 합동연설에 참석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알려진 대로 전대 흥행을 의도해 참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 대표가 가면 카메라도 더 따라붙고 언론 관심이 생기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참석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각에선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후보가 이번 조용한 전대로 '흥행력 없다'는 평가를 받아 체급이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코로나 시국에 조용히 치러야 하는 게 맞고, 조용한 전대라고 해서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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