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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부산에 내린 폭우로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 중 한 명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청원인이 5일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일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갈무리 |
소방서 압색? "말이 되나…구조에 안간힘 썼다 한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지난달 말 부산에 내린 폭우로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을 격려해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눈길을 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2800여 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청원이 한 달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한다.
청원인은 "저는 지난 부산 폭우 속에서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에 출동한 소방관 동생을 둔 누나"라고 소개하면서 먼저 사고로 숨진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지난달 23일 밤 집중호우로 인해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빗물이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차량 6대가 침수됐고, 6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3명이 숨졌다. 당시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됐지만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안전감찰팀 소속 공무원 6명을 부산시에 보내 침수사고와 관련한 대응 실태를 감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도 지난달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를 압수수색하고 사고 당시 적절히 대응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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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
청원인은 "그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동료 직원분들과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헤엄쳐 들어갔던 제 동생이 요즘 들어 말이 없다"라며 "동생은 제가 걱정할까 봐 자세한 얘기도 안 한다. 밤새 잠도 못 자고 혼자 전전긍긍하며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고 하소연했다.
청원인은 "부산에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날 퇴근하고 쉬지도 못한 채 동생은 (침수 현장으로) 달려갔다"라면서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동생과 동료들은 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맨몸에 밧줄 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관할 소방서의 압수수색과 언론 보도에 대해 "이게 말이 되느냐"며 발끈했다. 또 "(경찰이) 몇몇 소방관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료 소방관들도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면서 "동생과 소방관들이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도록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고했다고 말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항상 우리 주위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일은 하지 말아달라"면서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