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 전 의원. /더팩트 DB |
"불평등 대중 속에 들어가 진지 건설해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자신의 사면을 촉구하는 지지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의원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이 전 의원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동지들이 저의 석방을 요구하며 뜻을 모아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을 걸어 온 동지들에게도 각별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와 종로구 등 서울 시내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연 사면 촉구 시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우리 사회에 남아 있던 미국에 대한 동경이 부서지는 계기가 됐다"며 "병원을 영리 추구의 도구로 삼고 긴축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의료를 파괴했던 이른바 '선진국'들은 바이러스 앞에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무엇이든 돈으로 바꿔야 하는 벌거벗은 자본주의의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그러기에 자주의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나 집권세력의 생각이 바뀌어서 자주의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다"며 "자주의 시대는 우리 민중이 만든다. 민중이 전진하고 있으니 자주의 시대는 필연"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은 세 차례의 전국 선거를 통해 낡은 세력에게 사망 선고를 내렸다"며 "이렇게 낡은 세력이 패퇴하면서 생겨난 공간은 진보 세력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남은 과제는 진보정치의 도약"이라며 "진보정치가 도약하려면 불평등 체제에 고통받는 대중 속에 들어가 진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선 "미국을 무서워하고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해 그런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평화, 번영 모두 말장난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이 확정돼 복역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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