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자신이 소유한 서울 반포 아파트값이 6년 사이에 23억 원 상승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문재인 정권 들어 1~2년 사이에 가격이 급등했는데, 제가 고맙다고 해야 할지 참 '웃프다'고"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민주당 정권이 잘못해 1~2년 사이에 가격 상승…책임 전가 너무 심해"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가격이 올라 시세 차익을 20억 원 이상 누렸다는 비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에 제가 고맙다고 해야 할지 참 '웃픈'(웃기면서 슬픈) 사정"이라고 해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 집은 앞으로도 (재건축으로) 수년간 팔 수 없는 집이다. 그리고 민주당 정권이 잘못해서 1~2년 사이에 이렇게 가격이 올라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MBC '스트레이트'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이 통과된 이후 강남 집값 폭등을 다루면서 주 원내대표의 반포 소유 아파트가 공시지가 기준 22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경제전문가인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어제 페이스북에 '6년 전 일을 가지고 이렇게 참 책임을 전가하느냐? 현 정권 들어와서 1~2년 사이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며 같은 진영, 같은 행보를 보여온 그 측에서도 책임 전가가 너무 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지금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이 이렇게 폭등한 책임을 제 이름으로 돌리고 있는데, 그렇게 시세 차익이 난 것도 아니고 팔 수도 없고 자기들 잘못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조선시대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해서 값 올라갔다고 왜 이야기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부동산 관련 법안들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폭거"라며 "한마디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완전한 파괴다. 회의 날짜도 일방적으로 잡았고, 소위 회부도 전혀 하지 않았고, 무슨 수정안이 나오는지도 모른 채로 그냥 방망이(의사봉)를 두드리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급하니까 부동산값 폭등에 대해서 허둥지둥하면서 뭐라도 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이런 것 같다"며 "부동산값 폭등에 대한 실패를 자인하고 전문가들 협조를 받아서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혼란이 생기지 않는데, 지금까지 22번 했던 이 정책들이 전부 실패한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들께 화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어제 윤희숙 의원이 5분 발의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약간의 시간만 흐르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어제 통과시킨 법들이 더 큰 혼란을 일으킬 텐데 그것은 한 2년 지나서 일이고 지금 우리는 당장 뭐라도 우리 때만 넘기자, 이런 아주 무책임한 의회주의의 파괴고,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