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등 예방 수칙 준수…문화생활 장려 의도 엿보여[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문화 일정을 소화했다. 생활 속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면서 침체된 문화 활동을 촉진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 보물전 2017-2019'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 사태로 5월 말부터 임시 휴관 중이었던 수도권 소재 국립문화시설이 지난 22일부터 재개관한 것을 계기로, 주요 문화시설의 방역 현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한편 문화시설의 이용 방법 등을 문 대통령이 몸소 보여줌으로써 정보 전달 및 홍보하는 의도도 있다. 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출입구에서 열감지카메라 통과해 손 소독을 마친 뒤 입장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본인 스마트폰으로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찍고 확인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최근 프로야구 관중 입장 재개 허용에 따라 '직관'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상태 확인, QR코드를 발급받아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와 같았다.

실제 문 대통령은 방문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관람인원 제한 운영 현황, 발열 체크, 간격 두며 줄서기,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전시장 방역 상황도 확인했다. 여름 휴가철 특성상 여러 사람이 한정된 공간에 몰리면 그만큼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18명(지역발생 7명·해외유입 11명) 늘어났다. 지난달 22일(17명) 이후 38일 만에 다시 10명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휴가철 일상생활 속에서 개개인이 생활 방역을 꼭 준수해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 지역 관광업계를 살리자며 여행 장려를 강행한 일본의 경우 최근 신규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문화생활을 장려하는 차원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했을 때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정부가 8월1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목적은 국민 피로도를 낮추고 내수 진작 등 소비 활성화를 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생활 방역을 몸소 보여준 적이 있다. 지난 1월28일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서울 중구 중앙의료원을 찾았을 당시 관계자들과 만나 악수를 생략했다. 통상 현장을 방문하면 관계자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격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