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귀신 잡는 해병대도 월북자는 못 잡나"
  • 허주열 기자
  • 입력: 2020.07.29 10:07 / 수정: 2020.07.29 10:07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탈북자의 헤엄 월북 사건에 대해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것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탈북자의 '헤엄 월북' 사건에 대해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것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지만 '헤엄 월북'은 좀 심한 듯"[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근 발생한 탈북자의 이른바 '헤엄 월북' 사건과 관련해 경계에 실패한 해병대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다.

태 의원은 2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행 범죄 피의자로 지목된 20대 탈북민 청년이 자신의 탈북 루트였던 강화도 월곶진 인근 바다와 연결된 배수로를 통해 월북을 시도했고, 결국 바다로 이어지는 한강하구를 지나 4km를 헤엄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며 "어느 영화의 이야기가 아닌 '탈북민 월북' 사건이다. 아무리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반도는 3면이 바다이고 군사분계선으로 15만 대군이 24시간 경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강화도 월곶진 일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병력이라는 해병대(2사단) 관할 지역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얼마나 느슨해졌는가에 대한 반증"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우리 군의 기강 헤이와 경계 실패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5월 강원도 삼척항에서의 '대기 귀순' 사건, 같은 달 '태안 밀입국' 그리고 이번 '헤엄 탈북'까지 최근 벌어진 사건들만 보면 현 정부의 안보 태세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불안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

/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번 탈북자의 월북 사태와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경계 실패'에 대한 쏟아지는 비판에 ""모든 부분의 무한 책임을 국방 장관이 지고 있다. 백 번 지적받아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우려하는 것처럼 경계 태세가 취약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가동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의 불문율을 떠올려 본다면 이러한 지적과 책임의 통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국민들의 대군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경계 작전에 투입된 우리 장병들의 사기 역시 저하되었으며, 북한의 김정은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우리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태 의원은 "해당 지역의 경계를 맡은 우리 해병대. 귀신 잡는 해병은 그 어느 부대보다 높은 자긍심과 전투력을 가진 부대가 아닌가"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해병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믿음에서 의문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묻고 싶다.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병대 2사단의 경계책임구역은 도서 지역의 특성상 해안선을 따라 넓게 형성되어 있어서 255km에 달한다. 이는 남과 북을 갈라놓은 군사분계선 길이(250km)를 초과하는 넓은 지역이어서 1개 사단이 경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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