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탈북민 강화 철책 밑 배수로 통해 월북"…軍, 인지 못해
입력: 2020.07.27 13:49 / 수정: 2020.07.27 13:49
군 당국은 27일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이 강화도 일대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파주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마을. /더팩트 DB
군 당국은 27일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이 강화도 일대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파주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마을. /더팩트 DB

군 당국, 강화도 철책 아래 배수로서 가방 발견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군 당국은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24) 씨가 강화도 일대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강화도 일대 철책 밑 배수로에서 김 씨 소유의 가방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인원의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며 "(김 씨를)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현재 정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김 씨가 철책을 직접 뚫지 않고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전날에도 월북 지점을 경기 김포, 강화도, 교동도 세 곳으로 지목한 바 있다. 실제 김 씨는 2017년 탈북 당시에도 한강 하구를 헤엄쳐 강화 교동대교를 통해 한국으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은 물때에 따라 북한과의 최단거리가 불과 1.5km 내외까지 줄어드는 곳이다.

다만 군 당국이 김 씨의 월북 사실을 일주일 이상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향후 비판이 불가피해보인다.

게다가 김 씨는 최근 강간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돼 수사당국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중순 경기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A 씨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다 이달 중순 김 씨가 피해자를 협박하며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이후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지인인 한 탈북민 유튜버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 씨의 탈북 사실을 신고했지만 경찰과 군 당국이 손 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7월 18일 새벽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 씨의) 문자가 떴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일 김 씨가 집을 빼고 지인으로부터 소지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을 확인하고 월북이 의심돼 그날 저녁 김포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지만 해당 경찰서는 그의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면박을 줬다"며 "말 그대로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기네 부서 소관이 아니라며 그의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신고 했는데 계속 무시당하고, 제때에 대처했더라면 월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